[기자수첩]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 모색해야 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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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 모색해야 할 시점

최종수정 : 2015-09-04 03:00:51

 기자수첩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 모색해야 할 시점

[기자수첩]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 모색해야 할 시점

드라마 촬영 현장에 가보면 킬링타임 용으로 가볍게 즐기는 드라마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소한 씬 하나 마저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그림이 나오게 하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숙연한 마음을 넘어서 경외감 마저 든다.

드라마 제작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에 가깝다. 스태프들은 카메라 바깥의 세상에서 배우들과 연출이 돋보이도록 보이지 않는 구슬땀을 흘린다. 배우들 역시 1분도 채 되지 않는 장면을 위해 꼬박 밤을 샌다. 이들은 거의 생방송에 가까운 일정 때문에 몇 개월씩이나 쪽잠과 불규칙한 식사 등 각종 스트레스에 파묻혀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한다.

인터뷰나 기자간담회 등을 진행하다보면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한다. 배우 주원은 미디어데이 때 SBS '용팔이'를 촬영하면서 6일 동안 잠을 못잤다며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박보영은 드라마 제작 현장에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런 증언을 토대로 추론해보면 많은 드라마들이 누란지세나 다름 없는 환경에서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란을 쌓아놓은 것처럼 언제 무너져내릴지 모르는 위태한 환경이다. 어떻게든 결과물이 나올 수는 있어도 그 과정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은 희생을 떠안게 된다. 그것을 열정으로 극복하고 있지만 열정만을 강요하는 시대는 이미 예전에 지났다.

배우 이범수는 JTBC '라스트' 현장 공개 당시 "배우로서 소신껏 말할 수 있다"면서 JTBC의 드라마 제작 환경을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라스트'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했기 때문에 타 방송사에 비해 월등한 제작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쪽대본도 없고 생방이나 다름 없는 날치기 촬영도 없어서 '인간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4회 분량을 제작한 뒤 방영되는 것에 비해 '라스트'는 반사전제작으로 8회 분량을 제작한 뒤 방영을 시작했다. 이것은 그대로 드라마의 질로 이어져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못한 시간대 방송임에도 고정 시청층을 갖게 됐다.

사실 지금의 드라마 제작 방식이 통념적으로 굳어진 것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욕심 때문이다. 드라마의 내용을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기 위해 생방송처럼 촉박하게 만들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많은 드라마들이 이런 방법으로 득을 보기도 했지만 부작용이 더 컸다. 원래의 기획의도를 따라가지 못해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고 당일 방송 분량을 당일 아침까지 촬영할 정도로 무리한 일정을 따라가게 됐다.

이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바뀌었다. 소통도 중요하지만 결국 질적인 문제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외면 받는다. 기존 방식대로 드라마를 만들어도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는다. 2015년의 한국 드라마는 그들끼리만의 경쟁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유입되는 미드나 일드와 대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제작 환경을 개선해 스태프들의 처우와 여유를 보장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 이것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방송사가 나서야 한다. 그만큼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장기적으로 더 큰 그림을 그려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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