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현대자동차의 판매 감소가 매달 이어지고 있다.
전략모델마저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시장에서의 판매 하락은 뚜렷한 양상이다.
전략모델은 브랜드를 대변하는 차종으로 폭스바겐 '골프'나 토요타 '프리우스' 등을 들 수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들어 7월까지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77만428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판매량인 287만7396대와 비교해 3.6%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내수판매는 40만6074대에서 39만6036대로 2.5% 줄었다.
해외는 247만1322대에서 237만8251대로 3.8% 감소했다.
지난달의 경우 해외실적이 전년 동월대비 7.3% 줄면서 총 판매량 6.0% 감소를 견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33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조256억원)와 비교해 17.1%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판매실적 하락세의 주요원인 중 하나로 확실한 전략모델의 부재를 꼽는다.
세그먼트별로 내놓는 차마다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전략차종임을 강조하지만, 오히려 해당 모델만의 특색이 흐려져 과유불급이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올 1분기 광고선전비 및 판매활동촉진비로 4670억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1년간 광고선전비 및 판매활동촉진비는 2조53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실적감소의 원인에는 전 차종에 걸친 인기하락이 자리한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내수에서 현대차는 승용차 19만9465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21만6945대와 비교해 8.1% 감소한 수치다.
차량 모델별로 보면 △엑센트 9900대(-28.4%, 이하 전년대비 감소치) △벨로스터 869대(-23.0%) △아반떼 4만6622대(-3.2%) △i30 2106대(-55.8%) △i40 1318대(-21.09%) △쏘나타 5만8694대(-9.5%) △그랜저 4만8633대(-8.3%) △제네시스 2만1630대(-7.7%) △제네시스 쿠페 151대(-32.3%) △에쿠스 3700대(-37.1%) 등 차종을 불문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요즘 대세로 자리 잡은 SUV·RV(스포츠유틸리티차량·레저차량) 부문에서도 투싼을 제외하면 △싼타페 4만7548대(-5.0%) △베라크루즈 2091대(-18.0%) △맥스크루즈 4434대(-22.6%) 모두 힘을 쓰지 못하고 전년보다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이에 사측은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시장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