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업계

롯데 경영권 승계 핵심 'L투자회사' 정체는?

호텔롯데 지분 72.65% 보유 'L투자회사' 경영권 핵심 고리

"2007년 일본 롯데계열사들 분리해 자산관리·상속용으로 설립"

신격호, 12곳 모두 이사로 등재…아직 지배권 확고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국적 'L투자회사'의 실체를 싸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L투자회사는 1~12까지 12개 업체로 나뉘어 있지만, 기업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사실상 하나의 펀드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게 일본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2개 L투자회사가 보유중인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은 총 72.65%에 이른다. 일본롯데홀딩스(19.07%)보다 훨씬 지분율이 높다.

결국 신동빈, 신동주 어느쪽이든 한국 롯데그룹을 장악하려면 롯데홀딩스만으로는 안되고 L투자회사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L투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은 거의 전적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확보하고 있다.

L투자회사는 비상장인데다 롯데 특유의 비밀주의 탓에 내부 지분율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거의 없다.

하지만 2007년 일본 롯데의 그룹 개편 과정에서 일본 농림수산성에 보고한 사업보고서와 법무성이 발급한 법인등기부등본 등을 보면 L투자회사의 실질적 주인이 신격호 총괄회장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3일 일본 재계의 한 관계자는 "L투자회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산관리회사이자 상속·증여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굳이 12개로 쪼갠 것은 동주-동빈 형제 등에 대한 분할상속을 염두에 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을 운영하는 일반적인 계열사의 경우 상속과 증여 등의 재산처분 과정에서 일일이 이사회나 주주총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에 비해 투자회사의 경우에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손쉽게 상속·증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직 투자를 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자본 출자자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일본롯데가 지난 2007년 농림수산성에 제출한 ‘플랜 두 2008(PLAN DO 2008)’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들 12개의 L투자회사는 각각 일본 롯데 계열사인 롯데건강산업·롯데상사·롯데빙과·롯데물류·일본식품판매·롯데애드·롯데리스·롯데부동산·롯데데이터센터·롯데물산·롯데리아홀딩스 등에서 분리독립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당시 일본 당국에 신고한 자본금 총액은 약 57억3000만엔이었다.

일본 법무성 법무국에서 발급받은 L투자회사 등기부를 보니,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 거의 늘 L투자회사에도 적용됐다. L투자회사가 거의 전적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배하에 있다는 정황증거인 셈이다.

2011년 츠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자 이듬해 2012년 L투자회사의 등기부에 츠쿠다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또 지난해 12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동주 당시 부회장을 해임한 이후 3개월만에 신동주라는 이름이 12개 L투자회사 등기부에서도 일제히 사라졌다.

롯데그룹 측도 그동안 롯데홀딩스를 비롯한 한-일 롯데 계열사의 이사회의 결정은 신 총괄회장의 구두 또는 지시서를 추인하는 절차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는 걸 인정한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2개 L투자회사 전부에 이사로 등재돼있고, 이중 9곳에서는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한편, L투자회사는 설립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한국 롯데 계열사인 호텔롯데·롯데로지스틱스·부산롯데호텔 3곳에서만 1200억여원의 현금배당을 받아갔다.

L투자회사는 이 외에도 20개 내외 롯데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돼 있다. 이들 한국 롯데 계열사에서 2007년 설립 이후 배당받은 돈은 총 2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별 배당금을 보면 호텔롯데로부터 2008~2014년 매년 평균 154억5000만원, 총 1081억원의 현금배당을 챙겼다.

롯데로지스틱스에서는 2009년부터 6년간 연평균 6억4700만원, 총 38억82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부산롯데호텔로부터는 2009~2013년 연평균 13억 6200만원, 총 68억12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