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베테랑' 류승완 감독 "힘든 세상, 희망까지 뺏을 순 없죠"

류승완 감독./손진영 기자 son@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류승완(41) 감독이 액션영화 '베테랑'으로 3년여 만에 돌아왔다. 오는 5일 개봉하는 '베테랑'은 서도철(황정민)을 비롯한 광역수사대 형사들과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무겁고 비장했던 전작 '부당거래'와 '베를린'과 달리 통쾌함과 유쾌함이 두 시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전작들을 작업하면서 떠오른 여러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베테랑'의 시나리오를 썼다. '부당거래'를 마쳤을 즈음 관심을 갖게 된 중고차 범죄 이야기, 그리고 '베를린'을 마친 뒤 영화 작업의 부담감을 잊기 위해 보았던 고전 카체이스 영화가 그 출발점이었다.

"앞뒤 안 재는 저돌적인 인물이 주인공인 시원한 카체이스 영화를 생각했어요. 그런데 예산도 많이 들고 준비할 것도 많아서 힘들겠더라고요(웃음). 그때 이미 광역수사대 형사들의 캐릭터는 만들어져 있었어요. 오랫동안 취재해온 형사들, 그리고 배우 황정민의 인간적인 면모가 더해져서 완성된 캐릭터였죠. 그렇다면 이들이 누구와 싸우면 좋을까 고민했죠. 그렇게 재벌 3세 캐릭터를 떠올리게 됐어요."

영화 '베테랑'./CJ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조태오는 류승완 감독의 '발로 뛰는' 취재로 탄생한 인물이다. 실제 재벌 3세를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류승완 감독은 이들과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다단계'처럼 만났다. 기자, 양복 재단사, 그리고 노동자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재벌 3세의 여러 모습이 조태오라는 인물 속에 녹아들었다.

영화는 조태오를 선악의 개념 자체가 없는 인물로 묘사한다. 개인보다 사회 시스템에 더 관심이 많은 류승완 감독의 주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조태오는 타고난 악당이 아닌 만들어진 악당이라고 생각해요. 성장해온 환경, 즉 경제 권력 시스템이 조태오를 이렇게 만든 것이죠. 서도철과 조태오의 싸움은 궁극적으로는 서민과 경제 권력을 작동시키는 어떤 집단의 싸움이에요. 견고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 시스템이지만 부당함에 저항하는 개인의 용기와 양심이 그 견고함에 균열을 낸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류승완 감독./손진영 기자 son@



자본가와 노동자의 문제, 그리고 정치·경제·언론의 유착 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베테랑'은 '부당거래'와 닮아 있다. 다만 주제를 전달하는 태도가 다르다. 류승완 감독은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주는 좋은 선생님처럼 명확한 방식으로 주제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그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 속에서 가장 통쾌하면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이 됐다.

"예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버릴 정도의 세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희망까지 버리고 있어요. 젊은 세대에게도 '해봐야 안 된다'고 말하고 있죠.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이 힘들어도 개개인의 희망을 뺏을 필요는 없잖아요. 개인의 행복과 삶까지 무너뜨리면서 얻는 공동체의 행복은 결국 허상이니까요."

'베테랑'을 마친 류승완 감독은 차기작으로 '베를린'의 속편, 그리고 일본 하시마를 무대로 한 '군함도' 등 여러 아이디어를 놓고 고심 중이다. '베테랑'의 속편 아이디어도 생각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아홉 편의 장편영화를 만들어 보니 이제 내가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는지 알게 됐다"며 "분명한 건 다음 영화는 전작과 다른, 전작보다 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류승완 감독./손진영 기자 son@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