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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불친절한 삼성전자...스마트폰 판매대수도 없는 실적공시

삼성전자가 30일 공시한 2분기 실적발표문 일부/자료=금융감독원



애플이 지난 21일 발표한 2분기 실적 요약표/출처=애플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30일 올 2분기(4~6월) 실적을 공시하면서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성적표가 대부분 드러났다.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자들은 이들의 실적 발표문을 토대로 향후 투자전략을 짜게 된다.

실적 발표 때마다 매번 되풀이 되는 지적이지만 삼성전자의 실적공시는 여전히 부실하고 불친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추진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약속했지만,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부터 영 자세가 글러먹었다는 비난도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비난거리는 스마트폰 판매대수 문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같은 브랜드 별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전체 판매대수도 공시자료에는 적시하지 않는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컨퍼런스콜(전화 또는 화상회의)에서 담당 직원이 구두로 대충 몇대정도 된다고 밝히는 게 전부다.

삼성이 라이벌이라고 주장하는 애플의 경우 분기별 실적표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들의 판매대수와 그 매출액을 상세하게 공개한다.

국내 경쟁자인 LG전자도 애플만큼 친절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적시한다.

애플은 분기별 실적 발표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총량 계수는 물론이고, 국가 또는 대륙별 매출 실적, 주요 상품별 판매실적도 자세히 내놓는다.

상품별 실적은 아이폰, 아이팟, 매킨토시 컴퓨터, 서비스, 기타 생산품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판매대수와 매출액을 공개한다. 당해 분기의 상품별 판매대수와 매출액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판매실적 및 매출액, 그 증감율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추이를 한눈에 파악 가능하게 한다.

아이폰의 경우 2분기에 4753만4000대를 판매해 313억6800만달러를 벌었으며,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판매대수로는 35%, 매출로는 59% 증가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LG전자는 애플 처럼 스마트폰 등의 판매실적을 자세히 공개하지는 않지만사업부문별 실적 및 전망이라는 코너에서 대략적인 수치는 공개한다.

29일 발표한 2분기 실적발표문의 경우 스마트폰의 총 매출 수량이 1410만대라고 밝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 전분기 대비로는 9%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이 매출은 3조6500억원, 영업이익율은 0.0%라고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별 총매출과 영업이익을 ▲소비자가전(CE)-TV,냉장고, 세탁기 ▲ 아이티 모바일(IM)-스마트폰, 태블릿, 네트워크 ▲ 디바이스 솔루션(DS)-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3개 카테고리로 나눠 공개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발표문으로는 정확한 실적을 알 수 없다. 판매대수는 아예 적시하지 않고, 매출과 영업이익도 IM부문으로 뭉뚱거려 공개한 것이 전부다.

30일 발표한 2분기 실적발표문에서 IM부문의 매출은 26조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 상승,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02% 상승했다고 밝히고, 비교 수치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수치를 적시했다.

하지만 IM부문에는 스마트폰 뿐아니라 태블릿 피시와 네트워크 사업 실적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만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알 수 없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실적 공시 후 일부 기관투자자 등을 상대로 연 콘퍼런스 콜에서 이명진 전무라는 직원이 말 한 게 전부다.

그는 "2분기에 휴대폰 8900만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초반이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이른바 '이재용폰'으로 관심을 모으며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등 개별 브랜드 실적은 아예 추론할 근거조차 내놓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삼성 스마트폰 등의 판매추이 등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각종 사설 정보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하지만 이들 정보는 업체마다 제각각이어서 결국 혼선만 가중된다.

그나마 정확성을 인정받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 23일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7230만대라고 공개했지만 삼성이 30일 밝힌 수치와 아귀가 맞지 않는다.

반면 IDC가 동시에 공개한 애플의 출하량 4750만대는 실제 애플의 실적 발표 내용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실적 공개에 왜 이처럼 미온적인 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내 간판 기업인 삼성의 이런 배타적 비밀주의는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대한민국을 후진국 수준으로 취급받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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