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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기차 시동 걸 준비하는데 삼성은?

애플, 전기차 시장 진입 잰걸음…삼성, 여건 갖추고도 머뭇머뭇

애플이 '애플카'의 플랫폼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BMW i3. /BMW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글로벌 IT 공룡' 애플과 삼성이 전기차 시장 진입을 놓고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전기차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면 삼성은 확실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전기차도 스마트폰의 판박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애플이 전기차 로드맵을 완성해 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시장 진입이 더딜수록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으로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와 전기차에 대한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BMW의 전기차 i3를 '애플카' 플랫폼으로 염두에 두는 것으로 관측된다. i3는 4인승 소형 해치백으로 한번 충전에 최대 1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전기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쿡 CEO는 애플 고위 임원과 함께 독일 라이프치히의 i3 생산 라인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애플카'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쯤엔 사과 마크가 달린 전기차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애플은 최근 자동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현재 수백여명이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전기자동차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우선 미래 성장동력 확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퍼런시 마켓 리서치는 2019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를 2716억7000만달러(약 317조원)까지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석연료 자동차와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의 집합체로 평가받는 전기차의 전장기술과 운영체체(OS) 등에서 IT 기업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 역시 전기차 시장을 주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은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094건의 자동차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삼성의 이 분야 특허는 구글과 애플을 앞선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만 632건의 자동차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간 구글과 애플의 자동차 관련 특허는 각각 147건, 78건이었다. 삼성의 자동차 특허를 분석한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삼성이 배터리와 연료전지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삼성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Iot(사물인터넷)와 OS(운영체제) 타이젠을 밀고 있고, 삼성 SDI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전기차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제조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삼성은 전기차 시장 진입에 보수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 전기차 계획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일부에서는 더 늦기 전에 삼성 컨트롤 타워의 미래비전 제시가 필요한 시기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제품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경우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에게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BYD가 지난 1월 선보인 세계 최초 전기 배터리 코치 버스. /BYD 제공



최근 중국 전기차·배터리업체 비야디(BYD)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BYD 투자자 가운데 한명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 회장은 BYD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BYD를 미국 테슬라의 잠재적 경쟁 상대로 평가하는 외신들도 있다. BYD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업체인 '롱 비치 트랜싯(Long Beach Transit)'에 전기차 버스를 공급한데 이어 멕시코 대중교통업체인 STE사와 전기차 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세를 키우고 있다. 내년에 한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삼성이 제시한 '5대 신수종' 사업이 대부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바이오 사업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최지성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미래전략실이 이재용 부회장 체제 확립에만 전력을 쏟으면서 어젠다 세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전기차 계획을 세우는 것은 미래 수익확보 목적도 있지만 장기 비전을 제시해 주가를 부양하려는 측면도 있다"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84조원으로 애플 864조원의 4분의 1도 안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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