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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오리온 '홈플러스' 인수할까

신성장동력 발판…제조·유통 시너지

자금 확보 관건…노조 문제 등 과제 산적

/(좌로부터)담철곤 오리온 회장,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메트로신문 김보라기자]제과업체 오리온(회장 담철곤)이 대형마트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리온이 창사 이래 인수·합병(M&A) 경험이 전무한 만큼 의견이 분분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달 25일 홈플러스 인수 관련 예비 제안서를 제출했다. MBK파트너스·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사모펀드 외에 국내 업체로는 오리온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홈플러스 인수 추진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제조업과 유통업의 시너지는 물론 홈플러스 매장과 부동산을 개발해 이익을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무엇보다 불황에다 전체 매출의 10%정도를 차지하는 스포츠토토 사업이 지난달 종료되면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인수 추진은 허인철 부회장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세계에서 오리온에 합류한 허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하지만 문제는 자본력이다. 업계 안팎에선 '뱀이 코끼리를 집어 삼킨 격'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홈플러스의 매도 가격은 7조원 대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900억원 수준으로 역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는 오리온이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인수 금액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 노조는 투기자본으로의 매각 등에 반대하고 나서 매각 구도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사모펀드에 직원이 아닌 이윤만 생각하는 사모펀드에 매각하려 한다"며 "사모펀드는 단기적 투자수익을 추구하고 기업의 미래에 관심없는 투기자본"이라고 꼬집었다. 향후 노조측은 민주노총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이밖에 풀어야 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오리온이 인수를 검토 중인 홈플러스는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유통망을 갖췄지만 불황과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약 8조9300억원의 매출과 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를 두고 반신반의하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가 유통사 인수에 나서는 게 놀랍다"며 "불황 경기침체로 대형마트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데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쉽지는 않겠지만 만약 인수한다면 시너지를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 측은 "현재 여타 재무적 투자자와의 공동 인수 방식이나 최종 입찰 참여 여부 등은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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