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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메르스사태] 일류 삼성 메르스에 속수무책...의료진도 최다 감염

'일류', '명품', '글로벌'이라던 삼성병원에서 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을까. 전문가라던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왜 메르스에 속수무책이었을까.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삼성서울병원(이하 삼성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26일 또 메르스에 감염됐다. 메르스 확진 진료 의사 5명 중 4명이 삼성병원 의사다. 감염자는 182명 중 84명이 삼성병원에서 나왔다.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소위'일류', '명품', '글로벌'이라던 삼성병원에서 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을까. 전문가라던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왜 메르스에 속수무책이었을까? 이 같은 국민들의 메르스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의료민영화·영리화저지와의료공공성강화를위한범국민운동본부(이하 의료민영화저지범국본)'가 30일 오전 '메르스에 관한 궁금한 모든 것- 8문8답' 전문을 발표했다.

먼저 메르스 확진 환자를 진료한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 감염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유독 삼성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이 계속 나온 것일까? 1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감염병을 대비하려고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병원이 관련 보호장구 규정을 따르지 않아 메르스 사태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는 비난 역시 이같은 공공의료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방역전문가는 "환자 1명만 보더라도 간호사는 최소 2명이 있어야 하고, 레벨D 보호구(전신 보호복과 고글(안경), 의료용 마스크, 장갑, 덧신 등이 포함된 보호장비)는 20세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7일 지침이 내려지기 전 삼성병원의료진은 수술가운을 입고 있었다. 삼성병원이 메르스 최대 진원지가 된 이후 의료진에 대한 미흡한 보호구 착용 관리로 또 한번 비난을 받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삼성병원 소속 의료진이 잇따라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데 대해 D등급에 준하는 보호구 착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성병원측에 따르면 17일부터 모든 의료진에게 D등급 보호구를 착용하도록 했지만 그 이전에는 에어로졸(기침 분산)이 발생하는 때 이외에는 전신보호복 대신 수술복을 입고 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 같이 미흡한 보호구 착용으로 인한 의료진 감염사례는 모두 4명으로 이송요원 135번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의사 2명(181번·169번 환자)과 방사선사(162번 환자), 간호사(164번 환자) 등이다.

또한 '왜?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했나'라는 의혹에 대해 의료민영화저지범국본은 "병원의 부주의와 거대 기업병원의이윤추구 때문"이라고 답했다.

범국본에 따르면 삼성병원 응급실에 메르스 감염자가 2박3일(5월27~29일)동안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이 환자는 응급실에 올 때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던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밝혔으나, 병원의 부주의와 입원할 병실의 부족으로 응급실에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2박3일 동안 수많은 환자들과 보호자, 문병객이 응급실을 방문해 감염됐다.

삼성병원은 5월 29일에 메르스 확진을 확인하고도, 3일간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방문객, 의료진을 제대로 확인해 격리하지 않았다. 이미 확산이 심각해져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한 6월 10일에야 부랴부랴 조사에 들어갔지만 이미 시기를 놓쳤다. 정부 또한 10일 넘게 삼성병원에 대한 공식적인 역학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또한 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들이 전국을 돌아다니게 된 이유에 대해 범국본은 "대부분의 OECD국가들이 주치의 제도 등 체계적인 의료전달체계를 통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받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치의가 없고, 환자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는 데다 무려 2000병상이 넘는 초대형 병원도 있다"고 답한다.

이런 거대 병원들은 지역의 환자만 진료해서는 이 병상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환자를 진료해 '전국구 병원'이라고 불린다. 삼성병원은 전국 방방곳곳에서 온 환자를 자유롭게 진료했고 이 환자들이 다시 전국 곳곳으로 메르스를 확산했던 것이다. 환자들은 가까운 곳에서 최선의 진료를 받는 것이 정상적인데, 의료전달체계를 무너뜨린 삼성병원은 전염병을 확산시킨 최대 진원지가 됐다. 결국 이번 메르스사태로 정부가 삼성병원을 제대로 통제 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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