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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금융인사이드] 계좌이동제 '첫발'…은행권, "집토끼 사수 '총력'"



[메트로신문 백아란기자] 모든 자동이체 계좌를 몇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조회하고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첫 발을 내딛었다.

당장 내달 1일부터 고객은 52개 금융회사에 등록된 자동이체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으며 내년 6월까지 공과금 납부와 개인간 자동 송금, 연결계좌 변경 등도 단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집토끼(기존 고객)와 산토끼(신규고객)를 잡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 내달 1일부터 계좌이동제 단계적 시행…"조회·해지·변경 가능"

30일 금융결제원은 금융위원회, 전국은행연합회 등과 손잡고 내달 1일부터 '자동이체통합관리시스템(Payinfo·페이인포)'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각 금융회사에 분산된 자동이체서비스를 은행권 공동으로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금융회사 통합 인프라다.

고객은 7월 1일부터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19개 은행 개인·법인 계좌의 전체 자동납부 목록을 조회·해지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별도 회원가입이나 비용부담은 없다.

모든 자동이체가 자동으로 새 계좌로 이동하는 '계좌이동제(Bank Account Switching)'가 첫 발을 뗀 셈이다.

그간 주거래은행을 변경하려면 카드사, 보험사, 통신사 등에 일일이 연락해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해지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몇번의 클릭만으로 주거래 은행을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우체국이나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등 33개 금융회사는 7월 중 조회·해지 신청이 가능하다.

전체 요금기관에 대한 해지 서비스는 10월까지 마무리되며, 10월부터는 대형 요금 청구기관을 중심으로 계좌변경도 할 수 있다.

예컨대 매달 납부하던 통신요금이나 보험료, 신용카드 대금 등과 관련된 자동이체 계좌를 5영업일내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변경 서비스는 내년 6월 전체 요금기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밖에 자동납부와 자동송금은 내년 2월부터 인터넷뿐 아니라 일반 은행지점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금융위 제공



◆ "226조 자금 대이동 전망"

한편 시중 은행들은 '계좌이동제'를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아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을 동시에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저원가성예금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라는 점을 비쳐볼때 주거래 예금고객을 확보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계좌이동의 주 대상인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3월 말 현재 226조3000억원에 달하는데다 법인 예금도 192조8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뭉칫돈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위에 따르면 작년 동안 처리된 자동이체 건수와 금액은 각각 26억1000만건, 799조80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월평균으로 보면 8건씩, 31만원 가량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별로는 TF팀을 구성해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금리와 수수료 혜택을 강화하는 등 주거래 고객을 위한 우대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본부부서 실무자들로 구성된 TFT를 통해 계좌이동제 관련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도 판매 중이다.

이는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린 상품으로 지난 3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통장 1조원, 카드 10만좌, 대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

고영배 개인영업전략 부장은 "급여이체와 자동이체, 카드결제 등 '주거래 고객'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우대함으로써 기존 고객도 지키고 다른 은행을 거래하던 고객도 우리은행으로 모셔올 수 있었다"며 "계좌이동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제공



IBK기업은행은 보험과 적금을 결합한 'IBK평생설계장학적금'과 최장 만기가 21년인 '평생 든든 자유적금' 등 생애주기별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내놨다.

장기 고객 혜택을 높여 고객이탈을 방지하고 맞춤형 혜택을 강화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상황별 맞춤 금융서비스를 통해 평생 고객화를 이뤄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4월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거래 시 포인트를 통합해 적립하는 'NH올원카드'를 출시했다.

또 TF를 통해 계좌이동제 대응안을 논의하는 한편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도 실시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선 영업점 등 직원들에게서 나온 나온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성 여부를 따져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하나카드 등에서 사용한 실적 등을 하나의 창구로 통일해 사용할 수 있는 통합마일리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해 고객을 사수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결제성 계좌 유치를 위해 TF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아이디어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부터 10개 내외의 유관부서로 이뤄진 비상설협의회를 구성해 계좌이동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금리나 수수료 등 가격측면의 단기 대응은 자제하고 상품과 서비스, 고객관리제도 전반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고객만족도와 로열티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거래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KB스타클럽제도와 더불어 차별화된 고객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제휴서비스 등 우대혜택을 확대하는 방안과 함께 계좌이동제에 대응한 개인자산관리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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