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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스타인터뷰] 뮤지컬 '엘리자벳' 조정은 "캐릭터보다 한 여자 이해하려 노력"

조용한 성격…무대선 카리스마 발산

"준비 안됐다"며 오랫동안 출연 고사



수줍음 많고 얌전하게 보이지만 무대에만 서면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뮤지컬계 디바가 있다. 현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히어로 조정은(36)이다. 옥주현과 함께 타이틀롤을 맡은 그는 그동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레미제라블' '드라큘라' 등 출연 작품마다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을 사로잡아 왔다.

사진/손진영기자



조정은은 어린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계원예고에서 뮤지컬을 경험하면서 부터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2002년 뮤지컬 '태풍'을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200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2003), '미녀와 야수'(2004) 등 잇따라 대형 작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하지만 그는 잘나가던 2007년 돌연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뮤지컬 배우로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영국의 대표적인 예술학교인 스코틀랜드 왕립예술원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서 지고지순한 여인 홍랑 역을 멋지게 소화하며 제27회 한국 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특유의 단아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와 목소리로 팬들 사이에서는 '선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이번에는 뮤지컬 여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엘리자벳'을 맡아 또 한번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중이다.

"오래 전부터 '엘리자벳'을 해보자는 제안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아직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 스펙트럼이 워낙 넓은 캐릭터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미나 역을 소화한 뒤 연기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자신감도 생겼구요."

뮤지컬 '엘리자벳'의 조정은



뮤지컬 '엘리자벳'은 18~19세기 유럽 최고의 명문가였던 합스부르크 왕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린시절 활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엘리자벳은 나무에 오르다 떨어지면서 신비롭고 초월적인 존재인 '죽음'과 처음 마주하게 된다. 엘리자벳의 아름다움에 반한 죽음은 그녀를 살려두고, 마치 그림자처럼 엘리자벳의 주위를 맴돈다.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와 결혼한 엘리자벳은 엄격한 황실 생활에 지쳐가고, 자신을 옭아매려는 시어머니 소피와 갈등한다. 그런 그녀를 어둠 속에서 지켜보던 죽음은 자신만이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다며 끊임없이 유혹한다.

"엘리자벳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뒤 일부러 캐릭터 분석을 하지 않았어요. 다만 엘리자벳이 왜 그런 결정을 했고, 죽음과 만나면서 왜 그렇게 했는지 한 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죠."

엘리자벳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추는 죽음 역은 신성록·최동욱·전동석이 번갈아 연기한다.

"성록 씨는 서 있기만 해도 멋있고, 동욱 씨는 감각적이면서 어린왕자 같아요. 동석 씨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캐릭터지만 파워풀하죠. 이 세명 중에서 제 연인을 고르라면 솔직히 말해 없어요."(웃음)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화려한 넘버들이다. 인물간의 관계와 캐릭터의 갈등을 드라마틱한 선율로 담은 '마지막 춤' '나는 나만의 것' '키치' 등이 각종 음반 차트를 점령하기도 했다.

"엘리자벳에 출연하기 전에는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를 가장 좋아했죠. 2막 후반부에 아들 루돌프가 아끼던 배를 호수에 띄워 보내면서 엘리자벳의 비극적인 운명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노래에요. 그런데 공연을 하면서 '당신처럼'이 더 좋아졌어요. 엘리자벳의 심리를 잘 담았거든요."

옥주현과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옥주현 만의 엘리자벳이 있고, 저 만의 엘리자벳이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다"며 "옥주현은 정말 박수를 받을 만하다.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공연은 9월 6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1577-6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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