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에 가려진 '황교안 청문회'…촛불 집회 활활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조용히 마무리된 가운데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총리인준 반대 집회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이 속한 '국정원 시국회의'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재판2년, 황교안 총리인준반대 촛불집회'을 진행할 계획이다.
집회가 열리는 이날은 황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끝난 다음날이자, 원세훈 국정원장이 18대 대선 불법개입 혐의로 기소된 지 2년을 사흘 앞둔 때다.
시국회의 측은 "이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2013년 당시 특별수사팀의 수사를 방해한 황교안 총리후보자의 총리임명을 반대한다는 시민들의 뜻을 전하기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2012년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사실상 불법대선 개입 수사를 하면서 봐주기 수사 지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특별수사팀은 원 전 원장에 공직선거법과 정치개입 금지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황 후보자는 의견을 묵살, 불구속 수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서울고등법원은 원 전 원장의 대선 개입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황 후보자는 당시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부장검사와 박형철 검사에게 징계를 내린 후 각각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좌천시켰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수사를 지휘하던 중 혼외자 의혹이 불거졌고, 황 후보자가 감찰을 지시해 옷을 벗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열리는 집회에서는 ▲재판2년, 되돌아보는 국정선 대선개입 사건 ▲내가 황교안 총리인준을 반대하는 이유 등 토크와 퀴즈, 릴레이 연설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