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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메르스 사태] 광주 유니버시아드, 개막 앞두고 메르스 악재 '흥행 비상'

광주유니버시아드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다음달 3일 개막하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확산 여파로 흥행 비상에 걸렸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 성화 봉송에 돌입했다. 그러나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경기도를 지나는 대회 성화는 모두 차량으로 옮겨진다. 메르스 확진자가 경기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자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이다. 당초 성남과 수원·화성·평택을 지나는 경기도 158.5㎞ 구간에서는 200여 명의 주자가 성화 봉송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메르스가 이달 중순까지 진정되지 않으면 막대한 대회 차질이 우려된다. 대회에는 이날 현재 141개 나라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 신청을 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8개 나라에서 49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이 메르스로 인해 참가를 취소한다면 그에 따라 흥행에 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다.

아직 참가 취소를 밝힌 국가는 없지만 지난 5일 중국시보에 따르면 황웨이저(黃偉哲) 등 일부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이 대만 체육서 측에 한국의 메르스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선수 파견을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선수파견 취소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몇 안 되는 흥행카드인 북한 응원단 참가나 성화봉송 등도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 남북 경기와 미녀응원단의 등장으로 입장권 판매율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확정된 바 없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적 직접효과가 전국적으로 생산 3조7000억원, 부가가치 1조5000억원, 고용 3만3000명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할 경제적 직접효과 역시 생산 1조9000억원, 부가가치 9000억원, 고용 2만 명이다. 하지만 메르스로 인해 이런 특수를 놓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대회측 관계자는 모든 불안을 일축했다. 대변인은 "현재까지 참가 취소 의사를 밝힌 국가는 전무하며 모든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조직위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북한에서도 참가 의사를 확실히 했다. 108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응원단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대회 의료담당자도 "중동 국가의 선수진에 대해 명단을 확보해 질병관리본부화 함께 관리하며 검역도 강화할 예정이다"라며 "증상 의심자는 곧바로 지정 병원에서 관리된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대회 주최기관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도 지난 5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대회 참가국과 조직위에 공식서한을 보내 "대한민국 내에서 국소적으로 발병한 메르스가 2015광주하계U대회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를 모니터링하면서 한국의 의료진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어떠한 입국검열이나 여행·무역에 대한 제한조치도 권고한 바 없다"며 참가국들을 안심시켰다.

광주시는 4억원의 예비비를 투입해 선수촌과 주요 경기장에 발열체크 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초기에 이상증후를 보이는 선수 등을 걸러내기로 했다. 손 세정제와 마스크 등도 구입했다. 발열과 기침 등 선수단 동향 관리는 물론 1일 2차례 발열 체크 등 정밀 검진도 할 계획이다. 24시간 종합 상황실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5개 자치구에도 비상방역 상황실을 설치했다. 대회 관리 지침으로 의심환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에 즉각 입실조치하고 격리시설도 확보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말로 메르스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문제는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에 이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입국 전 예찰 활동에 한계가 있고 대회 기간 환자 발생 때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설령 공항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광주에 도착해 선수촌에 들어가 생활하는 동안 감염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료담당자도 "잠복기에 대해서까지 관리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의료진에 메르스 전문가가 없다는 점에서 사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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