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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미군, 한국서 비밀리에 탄저균 실험



[메트로신문 정윤아기자] 주한미군이 오산 공군기지에 탄저균 실험 시설을 갖추고 오랫동안 실험을 해온 사실이 28일에야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실험장소인 오산기지 내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는 그 동안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국방부는 국내 생화학무기의 실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조차 내놓지 못했다.

오산기지 실험실의 존재는 미국 국방부가 28일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주한미군 기지로 배송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미국 내에서는 죽은 상태로 배송해야할 탄저균의 배달사고 문제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9곳을 제외하고 미국 본토 밖으로 전달된 사례는 현재 확인된 바로 한국이 유일하다.

주한미군 측은 한국에서 논란이 일자 탄저균 표본을 가지고 오산기지의 ITRP에서 배양 실험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실험요원 22명이 노출됐지만 감염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험 목적은 밝히지 않았다. 단지 "(이번에 배송된) 탄저균 표본은 오산 공군기지 훈련 실험실 요원들이 훈련하면서 사용했다"고만 했다. 또 "훈련은 정상적인 관리 절차에 의한 정례적인 실험실 규정에 의해 시행됐다"고 밝혔을 뿐 실험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생화학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탄저균 등에 대한 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부터는 탄저균 예방접종도 해 왔다.

탄저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면 독소를 생성해 혈액 내의 면역 세포를 손상시키고 쇼크를 유발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 때문에 탄저균은 살아있는 상태로 옮기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탄저균 100㎏을 대도시 상공 위로 저공비행하면서 살포하면 100만~3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 1메가t의 수소폭탄에 맞먹는 살상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이번에 오산으로 배송된 탄저균의 양이 얼마인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 국방부, 외교부, 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에서도 미군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어떤 경로를 통해 받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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