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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리' 열풍에 웃는 롯데칠성 속내는…

최종수정 : 2015-05-26 16:31:56

주류계 '허니버터칩' 현상…경쟁업체 무학이 오히려 강세

과도한 신비주의 '눈살'·주제품 점유율↓…'제살 깎아먹기'

롯데칠성은 지난 25일 순하리 1000만병 판매 돌파를 기념하고 수도권 판매 확대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다. 뉴시스
▲ 롯데칠성은 지난 25일 순하리 1000만병 판매 돌파를 기념하고 수도권 판매 확대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다./뉴시스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롯데칠성이 최근 칵테일소주 '순하리'를 수도권에서 선보이며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순하리는 앞서 부산·영남에서 높은 인기로 품귀현상까지 일으키며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비주의가 과했던 탓일까. 이 사이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하고 나선 경쟁업체 무학의 '좋은데이 3색 소주' 공세에 진땀을 빼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 주가는 전날보다 4000원(0.16%) 내린 25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칠성은 최근 주력 제품인 순하리의 판매처를 수도권까지 확대할 방침을 밝혔지만 주가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다만 롯데칠성은 순하리가 출시된 지난 3월 20일 종가기준(165만5000원)에서는 현재까지 53.53%나 상승한 수치여서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칠성이 부진하는 사이 좋은데이 3색 소주를 내세운 무학의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무학은 전일대비 300원(0.67%) 오른 4만4900원을 기록했다. 무학은 예상보다 거세게 몰아친 순하리의 인기 여파로 4월 중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좋은데이 3색 소주 출시날인 지난 11일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현재까지 11% 올랐다.

롯데칠성의 순하리와 무학의 좋은데이 3색 소주는 바야흐로 칵테일소주 시장의 선두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칵테일소주 인기에 불을 지핀 롯데칠성이 과도한 신비주의 전략을 내세운 것이 경쟁업체 무학에 기회로 작용하면서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 3월 기존 알코올 도수에서 3도 낮춘 14도의 '유자맛' 소주 순하리를 부산·영남지역에 출시했다. 롯데칠성은 순하리의 생산 물량을 제한해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과 같은 전략을 내세웠다. 여성도 좋아할 만한 순한 과일 맛에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순하리의 인기는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무학도 이에 질세라 순하리보다 0.5도 낮은 13.5도짜리 순한 칵테일소주를 출시했다. 무학은 저도 소주에 블루베리, 석류, 유자 과즙을 첨가해 각각 좋은데이 블루·레드·옐로우로 이름 붙였다. 순하리의 품귀현상에 목말랐던 소비자들은 좋은데이 3색 소주로 눈을 돌렸다. 좋은데이 3색 소주는 제품 출시 일주일 만에 200만병이 팔려나갔다.

상황이 이쯤 되자 롯데칠성은 순하리를 앞으로는 수도권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25일 순하리 1000만병 판매 돌파를 기념하고 수도권 판매 확대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다.

이로써 롯데칠성과 무학은 수도권의 칵테일소주 시장에서 제2차전을 벌이게 됐다.

다만 롯데칠성은 같은 기업의 다른 제품이 서로 경쟁해 판매를 감소시키는 이른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을 부담 요소로 안고 가야한다. 순하리를 만들면 만들수록 주력 소주인 '처음처럼' 생산량이 감소하고, 순하리를 많이 팔수록 처음처럼 판매는 줄어 결국에는 시장점유율은 낮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의 수도권 판매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으로는 처음처럼이나 청하(연 매출액 500억원) 매출액 잠식 효과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매출액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칠성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80만원으로 제시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칠성이 수도권 및 전국판매를 개시한 것은 장기브랜드 충성도를 위해 꼭 필요했던 전략적 결정"이라며 "기존 처음처럼의 생산을 줄이고 순하리를 늘리는 탄력생산을 개시함으로써 소주칵테일 시장에서 소비자 로열티 및 1위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롯데칠성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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