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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간신' 주지훈 "다양한 필모그래피? 타고난 성격이죠"

배우 주지훈./라운드테이블(김민주)



주지훈(33)을 배우로 다시 보게 된 것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부터였다. 지성, 이광수와 함께 출연한 이 영화을 통해 주지훈은 폭넓은 감정을 자유롭게 소화하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로 관객 앞에 섰다. 영화 데뷔작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함께 했던 민규동 감독과 8년 만에 재회한 '간신'이다. 조선 연산군 11년, 전국에서 1만 미녀를 모아 왕에게 바쳤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주지훈은 1만 미녀를 왕에게 바친 채홍사 역할을 한 간신 임숭재 역을 맡았다.

영화 '간신'./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사 수필름과 함께 한 네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민규동 감독의 집에도 놀러갈 정도로 친분이 깊은 주지훈은 대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감독에 대한 믿음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간신'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민규동 감독의 전작과는 달리 다소 폭력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출연을 결심한 주지훈은 당황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손에 쥔 순간 이미 주지훈의 마음은 임숭재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찼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임숭재 역할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표현 방식은 감독님이 원한 것과 조금 달랐죠. 저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감독님의 뜻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영화를 보면 연산군(김강우)과 임숭재는 물론 다른 등장인물들, 심지어 단희(임지연)까지도 자신들의 욕망을 다 드러내요. 그렇다 보니 감독님은 여러 감정을 인물에 따라 확실하게 나누길 바랐죠. 물론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자칫 잘못하면 제가 한 가지 연기만 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배우 주지훈./라운드테이블(김민주)



임숭재는 '간신'의 등장인물 모두와 엮이는 화자이자 중요한 갈등의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캐릭터다. 왕의 입장에서는 충신이지만 다른 신하들 입장에서는 간신인 미묘한 캐릭터다. 때로는 점잖다가도 때로는 거침없이 욕망을 드러내며 입체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영화는 각각의 인물의 욕망이 빚어내는 갈등으로 긴박한 전개를 보인다. 그러나 임숭재와 단희 사이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영화는 좀 더 감성적인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간다.

임숭재를 연기하면서 주지훈이 가장 괴로웠던 것은 "명분을 갖고 연기하는 것"이었다. 그는 "임숭재가 단희 때문에 변화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천민들을 바라보며 임숭재가 느끼던 죄의식에 단희가 작은 불씨를 지핀 것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을 갖추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지만 실제로 반영되지는 못했다. 그는 "예산 문제도 있었고 무엇보다 민규동 감독님이 워낙 친하다 보니 의견을 내도 '안된다'고 잘라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는 이야기에서 그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배우를 넘어서 연출자의 입장에서도 영화를 바라보는 것이다.

배우 주지훈./라운드테이블(김민주)



모델 출신인 주지훈은 따로 연기 공부를 하지 않고 배우로 데뷔했다. 첫 작품부터 주연을 맡았던 그는 그동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역할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아무 것도 모르고 연기를 시작했기에 힘든 순간도 많았다. 리딩을 앞두고는 긴장 때문에 우황청심환을 먹는 일이 다반사였고 현장에서도 긴장과 스트레스로 늘 위경련에 시달렸다.

하지만 주지훈은 정작 촬영에 들어가거나 무대에 서는 순간은 떨리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촬영된 장면은 지울 수 없잖아요. 절벽 끝에 선 기분이죠. 그 순간 너무 겁이 난 나머지 정신이 '틱' 돌아요. 연기를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런 강제적으로 집중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주지훈은 자신의 연기가 지닌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쉽게 잘 바뀌는 편이에요. 연기에서는 캐릭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되죠. 물론 잘못하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단점도 있지만요. 맛있는 자장면을 한 번 먹고 나면 계속 그것만 먹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맛있는 자장면에 한 번 만족하면 다른 맛있는 걸 찾아요."

그래서일까. 크게 흥행한 작품이 없어도, 매번 '주지훈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어도 주지훈은 한결 같이 연기를 생각한다. 타고난 대로 연기하는 것, 그것이 지금 주지훈이 보여주고 있는 연기의 핵심일지 모른다. "제 필모그래피도 일부러 다양성을 의식한 결과가 아니에요. 어쩌면 타고난 것일지도 모르죠. 아직 액션이나 순수한 멜로처럼 안 해본 장르가 남아 있어요. 그러니 계속해서 재미있게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 주지훈./라운드테이블(김민주)



사진/라운드테이블(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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