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냉장고 사용법'을 꼭 알아둬야 한다.

자칫하면 관리 소홀과 보관 부주의로 세균의 온상이 돼 버릴 수 있기 때문. 식품별 '명당 자리'와 식재료 '보관 시기'를 알아보자.

냉동고는 온도가 낮긴 하지만, 보존기간은 1~3주 정도로 하는 게 가장 적당하다.

냉동 식재료의 품질이 변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말라서 식감이 푸석푸석해지는 것과 공기와 접촉한 지방과 단백질이 산화해 맛과 냄새가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와 닿지 않게 하면 변질을 막을 수 있다. 랩으로 빈틈없이 싸거나, 냉동용 지퍼백 안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빼고 냉동하는 게 포인트다.

육류는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서 냉동한다.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냉동한 육류는 전부 녹여야 하므로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생긴다. 또 간단하게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서 냉동해두면, 반쯤 녹은 상태에서도 가열해서 요리할 수 있다. 냉동실에 성에가 생겼을 때는 음식물을 모두 꺼낸 후 분무기를 이용해 뜨거운 물을 뿌려두면 된다.

냉장고에 음식을 넣을 때는 위치별 온도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장기간 보존하는 것과 온도 변화에 민감한 식품은 안쪽 깊숙이 넣는다.

냉장고는 지나치게 꽉 채우면 냉기 순환이 원할해지지 않는다. 때문에 냉장고 용량의 70% 정도만 넣는 것이 좋다. 또 뜨거운 음식을 넣으면 냉장도 내부 온도가 상승해 다른 식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뜨거운 것은 재빨리 식힌 다음에 넣는다.

채소를 냉장 보관할 때는 가능한 한 재배 환경과 비슷하게 보관해야 한다. 배추처럼 위로 성장하는 채소는 세워서 보관한다. 눕히면 일어나려는 습성 때문에 영양분이 손실된다. 껍질과 뿌리는 제거하지 않고, 먹기 전에 손질하면 끝까지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달걀의 경우 온도 변화가 심한 문 쪽에는 금방 먹을 것만 보관하고, 오래 두고 먹을 분량은 냉장고 안쪽에 보관하는 게 좋다. 특히 달걀은 냉장고 주변 음식의 냄새를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포장용기 그대로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