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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가 1조원까지 껑충…광주·전남 '승자의 저주' 우려

금호산업 인수가 1조원까지 껑충…광주·전남 '승자의 저주' 우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명운이 걸린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절차가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매각 가격은 28일 드러날 예정이다. 광주·전남 지역에 뿌리를 내린 회사 성격상 지역민들의 관심 역시 고조된 상태다. 호반건설이라는 전남 출신 기업이 인수전이 뛰어들며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금호산업 인수가격 1조원까지 껑충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 57%, 약 1900만주를 사들여야 한다. 현재 주가인 2만원으로 계산할 때는 4000억원을 밑돈다. 여기에 성장 가능성과 아시아나 항공 등 인수 프리미엄이 더해져 5000억~6000억원이 적정선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경쟁이 가열돼 현재는 1조원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1조원이 되려면 1주당 가격이 5만원을 넘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하다. 프리미엄을 더하더라도 1조원은 무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금호그룹 관계자 역시 "호반건설이 1조원의 자금능력이 된다고 하는데 이에 금호산업은 특별한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과연 얼마를 써낼 것이냐가 관심사다.

만약 8000억원을 넘어서는 금액을 내놓는다면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시장에 확인시키며 박삼구 금호회장을 궁지로 몰아넣을수 있다. 하지만 6000억원 정도 선의 금액을 쓴다면 되레 금호를 도와주는 격이 될 수 있다. 본입찰 참여 자격이 있는 다른 사모펀드들을 방어해 준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열 회장이 박삼구 회장을 제치고 금호산업을 가져오려면 박 회장이 감당할 수 없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 외에도 몇가지 장애물을 해결해야 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본입찰이 유찰되면 기업평가 기관의 금호산업에 대한 평가가치를 토대로 박삼구 회장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주가 상승이나 높은 낙찰가로 박삼구 회장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지 못할 처지에 이르면 채권단에 요청해 제3자를 우선 매수권자로 지정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호반건설도 금호산업을 놓치게 되고 금호산업도 더 이상 지역 연고기업이 되기 어려워진다.

◆광주·전남 지역민들 '상생방안 찾았으면'

광주·전남에서는 지역의 자존심과 같은 전통기업인 금호와 지역의 신흥맹주로서 성장 중인 호반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를 원하는 정서도 있다.

금호와 호반이 다투다 전혀 엉뚱한 측에서 금호산업을 차지할 수 있는데다 두 기업이 치열한 경쟁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쓰면 '승자의 저주'로 인수자도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금호의 위기는 과거 과도한 대우건설 매입 때문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지역 기업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이같은 우려를 담은 성명을 수차례 발표했고 윤장현 광주시장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역의 이런 분위기는 금호쪽에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지만 김상열 회장의 결정에 실질적인 변수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최근 지역 건설사에 대한 검찰 수사나 호반 계열사인 KBC 광주방송에 대한 정리 여부 등이 김상열 회장의 선택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이 모든 부담을 안고 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 선에서 물러설지 주목된다.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5개 회사를 상대로 28일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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