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전 부터 국내외 언론과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갤럭시 S6 시리즈가 판매된지 12일 지난 시점에 예약판매량에도 훨씬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회심의 역작'인 갤럭시S6·S6 엣지는 출시 전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라는 국내외 언론의 호평과 함께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다.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도 갤럭시S6의 인기로 삼성은 물량공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7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의 호평일색과는 달리 갤럭시S6 시리즈에 대한 국내 판매량은 예측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해 출시됐던 아이폰6의 초기 열풍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이번 달 둘째주(9일에서 15일까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판매량은 총 7만9586대로 22일 조사됐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두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6%에 달했다. 갤럭시S6 일반 모델과 엣지 모델 판매량은 각각 4만4748대(56.2%)와 3만4838대(43.8%)로 거의 비등하게 나타났다.
다만 해당 수치는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 등의 유통점을 통해 유통된 양을 근거로 추정되는 통계치로 예약판매 등 이통사 직판에 의해 유통된 판매량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판매량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의 초기 열풍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31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의 경우 출시 첫 주인 11월 1주의 판매량이 아이폰6(12만5937대)와 아이폰6 플러스(3만2242대)를 합쳐 총 15만8179대로 갤럭시S6 시리즈의 두 배 수준이었다.
갤럭시S6 출시가 아이폰 판매에도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판매량은 3만5000여대로 전주 3만6700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융연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연구원은 "갤럭시 시리즈는 예상보다 보조금이 많이 책정되지 않은 까닭에 예약 철회 물량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쟁사의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6·S6엣지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 최근 매체들이 품귀현상 대박 등의 기사를 내고 있어 역시 삼성 홍보의 힘을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