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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무비ON] '국제시장'부터 '쎄시봉'까지…우리는 왜 과거에 열광하나?

영화 '국제시장' '강남 1970' '쎄시봉' (위쪽부터)./CJ엔터테인먼트·쇼박스 미디어플렉스



2015년 대중문화는 복고 열풍에 빠졌다. 특정 세대가 아닌 전 세대가 과거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례가 없는 복고의 바람이다.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의 인기에 힘입어 거리에서는 최신 가요보다 90년대 가요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다. 극장가에서도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의 한 순간을 담은 영화들이 큰 인기다.

극장가의 복고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바로 '국제시장'과 '강남 1970'이다. 두 영화 모두 과거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들 영화가 과거를 다루고 있는 태도는 미묘하게 다르다. 그 차이는 영화 흥행 성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국제시장'은 과거를 추억과 향수로 가득한 시절로 바라본다. 한국전쟁·파독 광부·베트남전·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그 힘든 시절에도 변하지 않던 가족애를 통해 과거의 그리움을 강조한다.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라는 주인공 덕수(황정민)의 대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반면 '강남 1970'의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 서울 강남의 개발이 본격화하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정치와 폭력이 결탁하는 과정을 통해 산업화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바라본다. 그 냉철한 태도는 여전히 개발과 성장만을 화두로 삼고 있는 지금 한국 사회를 향하고 있다. 디테일하게 재현한 1970년대 서울의 풍경, 그리고 그 시절의 유행가처럼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본 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허허벌판이었던 과거의 강남과 고층빌딩들이 늘어선 현재의 강남의 대비다.

최근 복고가 유행하는 이유는 그만큼 현실이 힘들고 버겁기 때문이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현실을 잊기 위해 사람들은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하는 문화 콘텐츠를 찾고 있다. '국제시장'에 비해 '강남 1970'이 폭발적인 흥행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쎄시봉'은 이들 영화에 이어 극장가 복고 열풍에 정점을 찍을 작품이다. 1970년대를 풍미한 음악 감상실 쎄시봉을 무대로 한 서툴지만 순수했던 첫사랑의 이야기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쎄시봉'은 '국제시장'처럼 과거를 추억과 향수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강남 1970'처럼 당시의 어두운 현실도 외면하지 않는다. 영화는 사랑과 낭만으로 가득했으나 동시에 권력의 억압이 공존했던 1970년대 이야기를 첫사랑의 아련함으로 담아냈다.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요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설 연휴를 앞둔 극장가에서 '쎄시봉'이 또 한 번 복고 열풍에 불을 지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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