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결승 진출, 아시안컵 통산 100호골 주인공은 '군대렐라'냐 '손세이셔널'이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이번엔 개인별 과제가 주어졌다.

아시안컵 역대 100호골의 주인공이 오는 31일 열릴 결승전에서 탄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소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정협과 김영권의 골에 힘입어 2-0의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은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부터 이번 호주 대회까지 총 12차례 본선에 출전해 이라크전까지 총 61경기를 벌였다.

이로써 55년 만에 결승 티켓을 손에 넣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60년 동안 61경기 99골을 기록하며 우승과 100호골이라는 어렵고 중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100호골의 주인공은 '손세이셔널' 손흥민과 '군대렐라' 이정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손흥민은 뛰어난 기술과 정확한 슈팅을 가지고 결승 상대의 골문을 위협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 시간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슈틸리케호의 깜짝 발탁 주인공인 이정협은 세간의 많은 우려와는 달리 뛰어난 공격 위치선정 능력과 높은 제공권으로 원톱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별리그 경기 중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혔던 호주와의 대결에서 감각적인 골을 선보였고,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도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변수가 없는 한 손흥민과 이정협은 결승에서 뛰게 될 확률이 높아 대한민국의 공격을 책임지는 두 재목이 100호골의 주인공이 될 가능이 가장 크다.

이 밖에도 조별리그에서 골을 터뜨린 조영철과 남태희도 후보 중 하나다.

감각적인 발리골을 터뜨린 김영권과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을 가진 곽태휘도 세트플레이에서 득점을 노릴 확률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도 했다.

다만 100호골의 주인공이 되려면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이내에 골이 터져야 하고, 또 100호골을 넣더라도 경기에서 패배하면 빛이 바랠 수 있다.

한편, 아시안컵에서 100골 이상 넣은 나라는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이란이다. 이란은 이번 대회까지 통산 13차례 아시안컵에 출전해 62경기에서 119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