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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시승기]독특한 매력 갖춘 쌍용의 신작,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와의 경쟁도 자신 있습니다."

21일 티볼리 시승회에서 만난 쌍용차 차량개발센터 이수원 전무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가 이렇게 확신하는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티볼리를 타고 서울 여의도 마리나에서 파주 헤이리마을을 오가며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했다.

티볼리는 쌍용의 SUV 라인업 중 '코란도 C'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모노코크 섀시(일체형 차체) 타입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모노코크 타입은 프레임 타입(강철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에 비해 가볍지만 차체 강성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러나 도심형 SUV가 늘어나는 요즘에는 모노코크 타입을 채택하는 차가 많다. 국내 SUV 중에서도 쌍용차의 SUV를 제외하면 기아 모하비만 프레임 타입을 채택하고 있을 정도다. 티볼리는 모노코크 차체 채택으로 공차중량을 1270~1300kg으로 경량화했다. 렉스턴W(1905~1990kg)에 비해 훨씬 가볍고, 비슷한 덩치의 코란도 C(1645~1730kg)에 비해서도 가벼운 차체다.

가벼운 차체의 비결은 디젤 엔진에 비해 가벼운 가솔린 엔진을 얹은 데다, 군살을 덜어낸 콤팩트한 크기와 초강력 강판 비율을 높인 덕분이다. 티볼리의 길이×너비×높이는 4195×1795×1590mm로, 미니 컨트리맨(4097×1789×1544mm)과 매우 유사하다. 쉐보레 트랙스와 비교하면 길이는 50mm 짧고 너비는 20mm 넓고 높이는 80mm가 낮다. 쌍용차가 또 다른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르노삼성 QM3와 비교하면, 길이는 70mm 길고 너비는 15mm 넓고 높이는 25mm 높다. 이를 종합해 보면 소형 SUV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비클(CUV)에 가깝다.



티볼리는 오는 7월 추가되는 디젤 모델에 앞서 가솔린 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미니 컨트리맨과 QM3는 디젤 모델만 있고 트랙스는 가솔린 모델만 있는 반면, 티볼리는 가솔린과 디젤을 모두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개발한 e-XGi160 엔진은 1.6ℓ 배기량에 최고출력 126마력, 최대토크 16.0kg·m를 낸다. 자연흡기 엔진이다 보니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트랙스(140마력, 20.4kg·m)보다는 제원에서 다소 밀린다.

그러나 실제 달려보면 일상적인 주행에서 큰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공차중량이 트랙스보다 70kg 가벼운 데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엔진이 잘 조화된 덕분이다. 엔진소음은 소음기로 측정한 결과 시속 80km에서 70dB를 기록했다. 아주 조용하지도, 아주 시끄럽지도 않은 중간 수준이다. D 드라이브에서 급가속을 시도하면 엔진음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수동모드로 바꿔 적절한 rpm을 유지하면 더 나은 가속반응과 정숙성을 보인다.

승차감은 다소 단단하게 셋업됐다. 경쟁차 중 편평비가 가장 낮은 215/45R18 사이즈 타이어는 주행안전감을 높이는 역할을 해주지만, 통통 튀는 승차감은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쌍용차가 마련한 타이어는 205/60R16과 215/45R18 두 가지뿐. 게다가 LX 모델부터는 18인치만 장착된다. 중간급인 215/55R17 사이즈의 추가가 필요해 보인다.



시승 중 동승한 기자에게 운전을 맡기고 조수석으로 옮겨 앉아 실내를 천천히 둘러봤다. 과거 쌍용차의 투박한 느낌을 없앤 세련된 마감처리가 돋보인다. 다만 센터페시아의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과 스위치가 거슬린다. 반짝거리는 블랙 하이그로시는 먼지나 지문이 뭍을 경우 지저분해보이는 단점이 있어서 관리가 까다롭다. 기아 K7이 처음에는 하이그로시 재질을 썼다가 나중에 무광 재질로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센터페시아의 스위치는 콘셉트카처럼 세련된 디자인이지만 크기가 작아서 누르기는 다소 불편하다. 쌍용차는 실용성보다 스타일을 선택했는데,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티볼리는 4륜구동 대신 앞바퀴굴림만 채택했기 때문에 SUV라기보다는 도심형 크로스오버카에 더 가깝다. 대신 세단보다 나은 공간활용성과 기존 SUV보다 다소 저렴한 1635만~2347만원의 가격이 장점이다. 따라서 현대 아반떼를 구입할 정도의 예산으로 SUV를 찾고 있다면 티볼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와 처음으로 공동개발한 합작품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차다. 전체적인 완성도로 볼 때 수출시장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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