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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캣우먼] 이대로 출산을 못한다면



Hey 캣우먼!

서른 초반에 집을 나와 독립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면서 살다가 어느덧 빼도 박도 못 하는 서른 중반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가족들은 이젠 제게 결혼 얘기도 잘 안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살 위의 언니가 제게 심각하게 "넌 아기를 안 가지고 싶냐"고 묻더군요.

"결혼적령기는 없을지 몰라도 출산적령기는 있는 거야. 나중에 후회해도 늦어. 늙어서 자식이 없으면 얼마나 쓸쓸한데."

언니는 몇년 불임으로 고생하다가 겨우 예쁜 조카를 얻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다가 정색하고 말하는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쫓기는 기분입니다. 평생 혼자 살다가 혼자 아무도 봐주는 이 없이 고독사 할까 두렵네요. (제주감귤)

Hey 제주감귤!

물론 결혼은 일흔 살에도 할 수 있지만 출산은 마흔을 넘어가면 쉽지가 않죠.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하지만 쉽게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러가지죠. 교육 문제, 육아 환경 문제, 경제적 문제, 아니면 애초에 결혼에 대한 의문도 있을 겁니다. 결혼해도 일부러 애를 안 낳는 부부들도 많습니다.

우리는 '일단 낳으면 어떻게든 돼'라는 낙천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여자가 자신의 의지로 낳고 안 낳고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도 얼마 안 됐습니다. 언제는 둘만 낳아 잘 키우자고 했다가 이제는 많이 나을수록 애국자라 합니다. 출산율이나 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하나의 존중받아야 마땅할 개인으로서 자식을 가지는 일에 기쁨을 느끼면 낳으면 되고, 아니면 안 낳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누구에게도 비판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어어어, 하다가 자연스레 출산을 못하는 나이가 되면 그건 그것대로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것 또한 결과적으로 하나의 선택이 된 것 뿐입니다. 외롭고 고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 들면 누구나가 받아들여야 할 운명입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당신과 나 포함, 자식이 있건 없건 노년의 고독과 쓸쓸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입니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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