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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7년 약속을 실천한 구로다의 선택

구로다 히로키.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9)는 샌디에이고가 제의한 1800만 달러(약 200억원)를 거절하고 친정 히로시마로 복귀했다. 그것도 연봉 4억 엔(36억원)짜리 계약이다. 200억 수표를 놓고 잠 못 이루고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팬들과의 약속이 돈보다 중요했다.

구로다는 7년 전 팬들과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교감을 경험했다. 1997년 입단할 때는 제구력이 신통치 않은 유망주였다. 그러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5년 째인 2001년부터 두 자리 승리를 따냈고 히로시마의 간판투수로 군림했다.

2006년 말 구로다가 미국 진출을 모색하자 팬들은 '우리는 앞으로도 함께 싸울 것이다. 빛나는 미래의 그날까지 당신이 눈물을 흘리면 우리는 기꺼이 당신의 눈물이 되어 주겠다'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히로시마 구장에 내걸었다.

크게 감동받은 구로다는 "절대 국내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겠다"며 '평생 히로시마'를 선언했고 1년을 더 뛰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가면서도 그는 "히로시마는 나를 만들었다. 언젠가는 다시 히로시마로 돌아와 우승하겠다. 가장 좋았을 때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없었다. 시간과 환경에 따라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 때문이다.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태평양을 건넌 구로다는 '눈을 견디며 피어난 매화가 아름답다'는 좌우명 대로 살았다. 2년 동안 10승에 실패했지만 2010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냈다. 절친이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인정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성공했다.

그 절정의 순간 항상 그려왔던 꿈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히로시마 복귀 결단을 내려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구로다는 "많이 고민한 끝에 야구 인생의 마지막 결단이라고 생각하고 프로야구를 시작한 히로시마를 택했다. 앞으로 날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그만이 7년 전 약속을 잊지 않았다. 어쩌면 팬들이 구로다를 다시 히로시마로 부른 것이나 다름 없었다.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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