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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숲속으로] 동화 속 인물들이 현실로 나온다면

영화 '숲속으로'./월드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롭 마샬 감독의 뮤지컬 영화 '숲속으로'는 동화의 익숙한 첫 구절로 시작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각자 나름의 소원을 지닌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왕자님이 연 파티에 가고 싶은 신데렐라, 엄마의 심부름으로 할머니를 찾아가는 빨간 망토, 아들 잭이 멍청하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 그리고 아이를 갖고 싶은 베이커 부부가 그들이다. 그리고 저주에 걸린 마녀의 이야기까지 뒤섞이면서 영화는 그야말로 동화의 집대성 같은 흥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바로 '숲'이다. 무성한 나무들로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숲에서 이들은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기에 마녀의 숨겨놓은 딸 라푼젤과 왕자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더해지면서 숲은 동화 속 인물들이 모두 공존하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 그곳에서 인물들은 서로가 지닌 속마음을 조금씩 털어놓는다.

영화 '숲속으로'./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숲을 가득 매운 나무들의 엉킨 가지처럼 이들의 소원과 바람도 얽히고설킨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그토록 바랐던 소원도 이뤄지게 된다. "그 뒤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과연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을까? '숲속으로'가 그리는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다시 찾아간 숲에서 등장인물들을 숨겨놓은 욕망과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신데렐라는 사실 결정을 잘 못하는 소심한 인물이고, 신데렐라의 마음을 사로잡은 왕자는 자신의 권력과 외모만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나르시스트다.

늑대를 만나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하던 빨간 망토, 그리고 자신이 아끼던 소를 되찾기 위해 '콩나무'를 올라타고 거인의 보물을 훔친 잭, 그리고 남편보다 잘 생긴 왕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베이커의 아내까지 영화는 동화 속 인물들의 현실적인 면모를 찬찬히 담아간다. 동화처럼 시작한 영화는 그렇게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깊이를 더해간다.

영화 '숲속으로'./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 편의 동화 같은 뮤지컬 영화를 기대한다면 '숲속으로'가 보여주는 이 변화가 낯설 것이다. 오히려 '숲속으로'는 동화의 무의식을 파고들면서 동화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작품에 가깝다. 다소 무거운 주제라는 점에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기승전결과는 거리가 먼 스토리텔링으로 극 전개가 느슨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환상적인 음악과 영상미가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채워준다. 전체 관람가. 12월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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