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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위장 건강을 지키는 귤 껍질 차



귤의 계절이다. 귤은 과거에 황감이라고 불리며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쓰였다. 조선시대에는 귤이 진상된 것을 기념해 치르는 황감제라는 특별 과거시험도 있었다. 진상된 귤을 종묘에 올린 후, 신하들과 성균관 등 유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시제를 내려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그만큼 귀한 과일로 대접받은 것이다.

요즘에는 귤이 흔해진 만큼 귤을 박스째로 사다 놓고 먹는 집들이 많다. 차게 보관한 귤을 따듯한 이불 속에서 먹는 것만큼 행복한 게 또 있을까. 앉은 자리에서 몇 개씩 먹다보면 옆에는 귤 껍질 무덤이 하나 생기고 귤은 금세 바닥을 보이기 마련이다.

과즙이 많은 귤의 과육은 성질이 차갑다. 대부분의 과즙 많은 여름 과일 혹은 열대 과일들과 비슷하다. 새콤한 맛으로 소화를 촉진시키고 과즙이 많아 갈증을 해소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고 수분질이 부족한 양 체질인 사람에게는 잘 맞는다.

약으로 많이 쓰인 것은 귤의 과육보다는 껍질 부분이다. 동의보감에는 귤 껍질이 성질이 따듯하며 가슴에 기가 뭉친 것을 풀고 소화를 잘 시킨다고 기록하고 있다. 위를 보호하고 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 약으로 쓰이는 것이다.

특히 속이 찬 음 체질의 경우 겨울철 몸에 냉기가 스며들면 장운동이 더 느려지고 자주 체하기 쉽다. 이들에게는 귤 껍질을 달여 차로 마시면 좋다. 버려지는 껍질을 활용하기 때문에 한가득 나오는 귤 껍질 쓰레기로 신경 쓸 필요도 없어진다.

먼저 귤을 물에 5분 정도 담가 잔여농약을 제거한다. 식초나 베이킹 소다를 푼 물로 깨끗하게 세척을 해준다. 세척한 귤을 두고 먹으면서 귤 껍질은 작게 잘라 채반에 펼쳐 올려놓아 말린다. 집 안에 두고 3일에서 일주일 정도 말리면 된다.

이대로 완전히 말려도 좋지만 맛을 좀더 좋게 하려면, 3분의 2정도 말랐을 때 후라이팬에 넣고 가장 약한 불로 볶듯이 덖어 수분을 완전히 날려준다. 이렇게 만든 귤 껍질을 뜨거운 물에 부어 우려내 마시거나 끓는 물에 넣고 중불로 약 15~20분 정도 끓여 식수처럼 마셔도 된다.

귤 껍질은 향은 좋지만 맛은 밋밋한 편이다. 이럴 때에는 꿀을 함께 넣어 마시거나 대추나 생강 등 성질이 따듯하고 입맛에 맞는 재료들을 살짝 넣어 끓여내면 훨씬 마시기 좋아진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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