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왼손 투수 김광현이 국내 잔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원하던 도전을 가능케 할 조건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광현은 그동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계약 마감 시한인 12일 오전 7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욕이 매우 강했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정이란 분석이다.
앞서 김광현의 측근 사이에서는 어지간히 나쁜 조건만 나오지 않는다면 샌디에이고 입단에 합의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는 건 그만큼 샌디에이고가 실망스러운 조건을 제시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날 한 외신은 김광현과 샌디에이고의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선수가 너무 많은 보장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의 A.J.프렐러 단장도 현지 언론을 통해 "계약 규모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측이 원하는 수준 차이가 작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계약 규모뿐만 아니라 도전을 가능케 할 조건도 채워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할 때까지 이어진 선수와 구단의 줄다리기에서 마지막까지 논의된 조건 중에는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 명단인 40인 로스터 포함 여부가 있었다.
현지 매체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팀의 40인 로스터가 이미 가득 차 있어 로스터를 조정하거나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했다는 점, 김광현이 적은 구종 탓에 불펜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계약을 어렵게 만든 요소로 꼽았다.
이로 미뤄 김광현은 빅리그 도전 자체가 불투명한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