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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제인 구달]자연을 돌아보게 하는 작은 손길

영화 '제인 구달'./오드



"우리가 종종 듣는 말 중 이런 말이 있죠. '이 세상은 부모가 물려준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빌린 것이다.' 우리는 빌린 게 아니에요. 빌리는 건 갚는다는 건데 이건 훔친 거죠. 지금도 훔치고 있고요. 우리는 달라져야 해요."

'제인 구달'의 오프닝은 확고한 선언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영화의 주인공인 제인 구달의 이 말에는 세상에 대한 그의 태도가 잘 담겨 있다. '제인 구달'은 저명한 동물학자에서 환경운동가로 전 세계를 누비며 세상을 바꾸고 있는 제인 구달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 '제인 구달'./오드



영화는 '제인의 여정'이라는 뜻의 원제처럼 제인 구달의 삶을 찬찬히 따라간다. 제인 구달 본인의 이야기가 그 여정의 출발점이다. 두 살 때 아버지로부터 침팬지 인형을 받았던 기억, 그리고 스물셋 나이에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로 떠나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게 된 사연을 제인 구달은 추억을 곱씹듯 관객에게 전한다. 그녀의 곁에 함께 했던 두 남자 휴고 반 라윅, 데릭 브라이슨과의 러브 스토리는 다소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이야기에 작은 재미를 더한다.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은 제인 구달이 1986년을 회상하면서부터다. 그녀가 동물학자에서 벗어나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기로 결심한 시기다. 영화는 자연스럽게 제인 구달을 둘러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관심을 돌린다.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 비서 메리 루이스 등 그녀와 절친한 사람들은 물론 강연에서 그녀를 처음 만난 일반인의 발언은 제인 구달의 친근함과 비범함을 잘 보여준다.

영화 '제인 구달'./오드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제인 구달의 강연이다. "가장 지적인 존재인 사람이 어떻게 하나뿐인 터전인 지구를 파괴할 수 있냐?"는 날카로운 질문은 관객의 마음에도 깊이 파고든다. 제인 구달은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눈앞의 현실만 바라보는 우리의 삶이 지구를 파괴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희망은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제인 구달'의 가장 큰 미덕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세상을 향한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탄자니아의 광활한 평원, 녹아내리는 그린란드의 빙산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던 영화는 한 순간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찬 도시의 풍경을 비춘다. 그렇게 '제인 구달'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세상과 자연을 돌아보라며 작은 손길을 내밀고 있다.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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