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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퓨리]참혹한 전장에서 발견한 현실의 얼굴

영화 '퓨리'./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삶은 때때로 전쟁터처럼 다가온다. 생존을 위해 때로는 누군가와 동지가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한다. '퓨리'는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선 두 남자를 통해 삶의 잔혹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서 독일 나치군과 싸우던 미국의 전차부대의 활약상을 그린다. 그 중심에는 '퓨리(분노)'라는 이름을 지닌 탱크를 모는 전차장 돈 콜리어(브래드 피트)가 있다. 돈은 자신의 부하만큼은 어떻게든 지켜내고자 하는 리더십 강한 군인이다. 전쟁의 아버지라는 뜻의 '워 대디'라는 별명이 그의 위엄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돈이 처음부터 전장의 참혹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부하들 앞에서는 늘 강한 모습을 보이는 그도 혼자 있을 때는 리더로서의 긴장감과 전쟁의 참상을 견뎌내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참혹한 전장의 한 가운데에서 아끼던 부하를 잃은 돈은 전쟁이라고는 겪어본 적 없는 신병 노먼(로건 레먼)을 새롭게 받아 또 다시 새로운 전장을 향한다.

영화 '퓨리'./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영화를 비롯한 많은 창작물들이 전쟁을 소재로 꾸준히 다루는 것은 전쟁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도 없기 때문이다. '퓨리'는 전쟁이라고는 겪어본 적 없는 노먼이 돈과 그의 전차부대와 함께 전쟁을 겪으며 변화하는 과정을 냉철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돈이 사람을 한 번도 죽여본 적 없는 노먼의 손에 총을 쥐어주며 독일군을 죽이라고 강요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전쟁의 잔혹함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더 잔혹한 순간은 전쟁의 비극을 외면하던 노먼이 어느 순간 자신의 "직업"에 쾌감을 느끼는 모습에 있다.

영화는 이러한 잔혹함이 우리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도망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 부대원들은 마지막으로 술을 나눠 마시며 평화로운 순간을 즐긴다. "우리는 최고의 직업"이라고 외치며 짓는 부대원들의 자조적인 표정에서 삶에 지친 현대인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퓨리'./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무엇보다도 '퓨리'는 참혹한 현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공감가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 공감대는 브래드 피트, 로건 레먼 등 출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은 결과다. 전쟁영화다운 긴장감 속에 담긴 깊이 있는 주제가 오랜 여운을 남긴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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