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할 A350XWB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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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할 A350XWB 들여다보니…

최종수정 : 2014-11-19 04:21:19
에어버스 A350XWB가 18일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 에어버스 A350XWB가 18일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A350XWB로 아시아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한국이 아태 지역에서 에어버스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죠."

에어버스의 마이크 바소 마케팅 총괄 이사는 이번 한국 방문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보잉과 함께 전 세계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에어버스는 차세대 항공기 A350XWB를 18일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김포 아시아나 카고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된 이 항공기는 에어버스의 2중 통로(복도가 2개 있는) 항공기 중 최신형 기종이다. 우리나라에서 시작해 도쿄, 하노이, 방콕, 쿠알라룸푸르로 이어지는 11일간의 월드 투어 중 첫 발을 이날 내딛은 것이다.

마이크 바소 마케팅 총괄 이사는 이날 메이필드 호텔에서 전 세계 항공기 시장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향후 20년간 3만1358대의 신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수요가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2중 통로 항공기는 7786대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단일 통로 항공기 시장에서 A320으로, 2중 통로 항공기 시장에서는 A330으로, 초대형 항공기 시장에서는 A380으로 대응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A350은 보잉 787과 777에 맞서 개발된 기종이다. 최대 369개의 좌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한 번 급유로 8000nm(노티컬 마일, 약 1만4800km)까지 운항할 수 있다.

주날개 끝에 샤클렛을 달아 연료를 절약하도록 설계됐다.
▲ 주날개 끝에 샤클렛을 달아 연료를 절약하도록 설계됐다.

외관에서는 곡선형의 샤클렛(Sharklet)이 눈에 띈다. 항공기 주날개의 끝부분에 달린 작은 날개인 샤클렛은 날개 끝의 와류를 줄여 연료소비를 감소시키는 장비다. 대한항공이 A320 시리즈의 샤클렛을 단독으로 생산·납품하고 있기도 하다. A350XWB의 샤클렛은 A320 시리즈보다 더 곡선형으로 설계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주날개 아래에는 롤스로이스의 차세대 트렌트 XWB 엔진이 장착됐다.

A350XWB의 기체는 복합소재가 53% 사용됐으며, 여기에 티타늄과 고급 알루미늄 합금을 포함한 신소재 비율은 70%에 이른다. 에어버스 측은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보잉 777보다 연료효율성이 25% 포인트 높고, 좌석 마일당 비용은 25% 포인트 낮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A350XWB는 좌석을 모두 갖추고 시험 비행을 하는 기종이다. 지난 2011년 한국에 첫 선을 보였던 보잉 B787 드림라이너가 좌석 없이 기체 내부가 공개된 것과 차이가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 공간도 비교적 넉넉하다.
▲ 이코노미 클래스 공간도 비교적 넉넉하다.

실내는 넓고 쾌적하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18인치(45.7cm) 좌석을 3개씩 총 9개 배치했다. 보잉의 17인치(43.2cm) 좌석보다 넓어 옆 사람과 어깨를 부딪칠 일이 줄어든다. 특히 옆 창의 기울기가 적어 창가 승객의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이 기종의 이름이 XWB(eXtra Wide Body)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좌석에는 탈레스의 4세대 HD(고화질) 와이드 스크린과 기내 인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리모컨은 스마트폰처럼 터치식으로 조절할 수 있고, 와이드 스크린 역시 스마트폰처럼 줌-인, 줌-아웃 기능을 갖췄다.

비즈니스 좌석은 아시아나가 2010년 첫 선을 보인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과 같은 디자인이다. 다른 승객을 신경 쓸 필요 없도록 좌석의 독립성을 갖췄고 완전 평면 시트로 조절이 되는 게 특징. 아시아나 홍보팀 관계자는 "좌석 간격은 항공사 주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여유롭게 설계할 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좌우 천장에 넉넉한 선반이 배치된 덕에 중앙열 좌석 위에는 선반이 없다. A350은 운용 항공사의 수익성에도 기여한다. 에어버스 A330을 운항해본 조종사가 8일 동안 트레이닝을 거치면 운항할 수 있다.

비즈니스 좌석.
▲ 비즈니스 좌석.

A350XWB는 800시리즈(270석)와 900시리즈(315석), 1000시리즈(368석)가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800시리즈 8대, 900시리즈 12대, 1000시리즈 10대를 주문했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이들 기종은 B767 기종을 대체하게 된다. 일본항공의 경우는 A350-900을 18대, A350-1000을 13대 주문했고, 베트남항공은 A350-900만 10대 주문하고 4대는 리스(대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에어버스는 전 세계 39개 항공사로부터 750대의 주문을 받았다. 최초 발주자인 카타르항공이 지난 10월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올해 말 A350-900을 처음 인도받게 된다.

아시아나의 A350XWB 도입으로 차세대 중형항공기 도입을 놓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경쟁은 더욱 볼만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2005년 B787 도입을 결정하면서 "향후 10년간 총 10조6000억원을 투입, 기종의 현대화를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787-9의 좌석은 217~257석 규모로, A350-800보다는 약간 적다. 지난 2011년 9월에 일본 ANA에 787의 첫 인도가 이뤄졌으며, 2011년 10월까지 56개 고객사로부터 821대의 주문을 받아 올해 말까지는 주문이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의식해서인지 아직까지 A350을 주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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