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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사람이야기] 이소영 대표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명화"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손진영 기자 @son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대미술은 위로가 될 수 있어요."

위키피디아는 현대미술을 "186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기간의 예술 작품, 이 기간에 생겨난 예술의 형식과 철학을 의미한다. 통상 실험 정신으로 과거의 전통을 버린 예술과 관련돼 있고 종종 '컨템포러리 아트' 또는 '포스트모던 아트'라 부른다"고 정의한다. 어렵고 생소한 용어들이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의 말에 오히려 힘을 싣는다.

서른 둘, 젊다면 젊은 그의 이력은 한 곳을 향해 있다. 전공이 미술이니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심히 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 이야기 하려는 의지, 바로 '소통'이다.

2014 SeMA 미디어시티 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해설을 하고 있는 이소영 대표.



◆ "미술은 놀이이자 취미생활"

이소영 대표는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이자 '빅피쉬 아트 & 신나는 미술관' 원장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직함이 어색하다며 얼굴을 붉혔다. 대신 '아트 메신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를 바랐다. "사람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매일 미술을 전파하며 살겠다"는 뜻에서다.

그는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온라인에서 '빅쏘'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다. 현재는 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의 명화 에세이를 구독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중국 상하이 신문(BUY 상하이)에 미술 칼럼을 연재 중이다. 올해 한 출판사의 제의로 책 '사는 게 더 즐거워지는 40가지 위시리스트'(공저)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08년 스물여섯 나이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해설자로 활동했다. 기업에서는 소통과 자기계발을 주제로 명화 강의를 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일반인과 그림을 매개로 소통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에게 미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는 "미술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이며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술이 어린이에게는 입시가 아닌 상상력을 자극하는 교육으로, 어른에게는 미술관 해설이나 미술관·박물관 투어를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모나리자나 고흐는 알아도 동시대를 같이 살고 있는 작가는 몰라요. 새로운 시도를 하는 화가나 평가가 덜 된 작품을 교과서에 담기 힘들기 때문 아닐까요? 고전과 전통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창의력과 상상력을 고전에서 찾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는 "고전미술은 작품의 역사와 의미 해석이 중요하다면 현대미술은 현재 진행형인 만큼 답을 찾는 끝없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미술은 당대의 저명한 평론가들에 의해 평가되는데 현대미술은 아직 그들에게 검증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양 미술사만이 미술의 전부는 아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화가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될 수 있다. 주부·학생·직장인·스님 등 모두가 일상을 각자의 상상력으로 그린다면 작품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소영 대표.



◆ 가장 슬픈 말 "이 색으로 칠해도 돼요?"

이소영 대표가 생각하는 '현대미술' 정신은 무엇이든 답이 될 수 있다 것이었다. 이 대표는 "미술은 질서와 규칙 없이 누구나 펼쳐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예술 활동 중 하나다. 자유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장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미술을 하다 보면 스스로 정화도 되고 많이 배워요. 아이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선생님, 이색으로 칠해도 되요?'에요. 답답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가는대로 하라'라고 답합니다. 모든 가능성이 미술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미술에 대한 거리감은 비단 어린이의 문제는 아니에요. 우리나라는 중간층이 미술을 향유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이 미술을, 명화를 공유하고 즐기며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면서 살면 좋겠어요. 그걸 하고 싶었고 지금껏 해왔으며 앞으로도 할 겁니다."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 "모나리자가 나를 위로 못한다면…"

이소영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이고 싶다.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 쉽게 독자에게 다가가려 한다"고 했다. 최근 겪은 일화도 공개했다.

"며칠 전 친구가 남자한테 차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비슷한 화가 이야기가 있어서 접목을 시켰죠. '조각의 거장' 로댕의 옛 애인이자 로댕에게 열정적으로 집착했던 그웬 존이 떠올랐어요. 요즘 대세라는 래퍼 산이의 노래 '아는 사람 얘기'와도 맞아 떨어졌고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명화와 접목했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시대는 바뀌지만 사람사는 이야기는 다 똑같거든요."

이소영 대표는 끝으로 현대미술과 명화의 정의에 대한 우문에 현답으로 응했다.

"위로에요. 미술은 시대를 담고 있거든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대미술은 위로가 될 수 있어요. 유명하지 않아도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았어도 나한테 위로가 된다면 그것이 명화라고 생각합니다. 모나리자가 나를 위로하지 못한다면 그건 명화가 아니죠. 현대미술이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나도 위로받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으니까요, 위로받을 곳 없는 현대인들에게 내가 받은 위로를 다시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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