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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인터스텔라]광활한 우주, 인간적인 사랑

영화 '인터스텔라'./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지적인 유희와도 같다.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 그리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연출이 관객의 눈을 붙든다면 그 속에 담긴 철학적인 질문은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다. 그는 늘 경계 위에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기억과 무의식, 마법과 속임수, 선과 악, 사회와 정의, 그리고 꿈과 현실까지 그의 영화는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해왔다.

2년 만의 신작인 '인터스텔라'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자신의 상상력을 우주로 확장시킨다. 영화의 배경은 세계 각국의 정보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머지않은 미래다. 식량 부족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되자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 우주로 탐험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인터스텔라'./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그래비티'가 무중력의 공간으로서 우주를 영화적으로 재현해냈다면 '인터스텔라'는 이를 뛰어넘어 시공간의 개념 자체가 다른 우주를 체감하게 만든다. 그 동안 많은 SF영화들이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무대로 삼아 다채로운 상상력을 펼쳐보였다. '인터스텔라'는 물리학에 입증해 최대한 과학적으로 우주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에 여타 SF영화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웜홀, 상대성이론 등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물리학 이론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보여준 지적인 측면의 연장선이다. 3차원을 넘어 4차원과 5차원의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해내는 모습은 영화적 흥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야기에서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다크 나이트'와 '인셉션'과 비교하면 '인터스텔라'의 서사 구조는 조금은 헐거운 느낌이다. 선과 악, 법과 정의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던 '다크 나이트', 그리고 꿈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촘촘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던 '인셉션'과 달리 '인터스텔라'는 부성애라는 간결한 테마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쿠퍼(매튜 맥커너히)의 이야기와 지구에 남은 딸 머피(제시카 차스테인)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장면이 조금 과한 영화적 기교로 다가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인터스텔라'가 SF영화의 한 획을 그을 작품이라는 사실만큼은 거부할 수 없다. 석연치 않은 질문과 여운을 남겼던 전작들과 달리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은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169분의 러닝타임 동안 광활한 우주로 떠나는 영화의 종착점은 결국 인간과 사랑이다. 우주를 탐험하자며 내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손길을 뿌리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인터스텔라'./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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