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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 워싱턴 레이니어 산과 콜롬비아 크레스트



레이니어 산은 누가 뭐래도 미국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해발 4323m 높이로 머리에 만년설과 빙하를 얹고 워싱턴주 전체를 굽어본다. 캐나다에서 캘리포니아 북부까지 이어지는 캐스케이드 산맥의 최고봉이기도 하다.

캐스케이드 산맥은 워싱턴주 떼루아(와인을 생산하는 자연조건을 통칭하는 용어) 생성의 근원이다. 산맥 전체가 화산지대다. 오랜 화산활동으로 포도나무 재배를 위한 다양한 성분의 토양이 구성됐다. 또한 워싱턴 주를 남북으로 가르며 서쪽에는 습한 기후, 동쪽에는 사막 기후를 탄생시켰다. 워싱턴주의 와이너리가 건조한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유다. 그리고 산맥의 중심을 레이니어 산이 받쳐준다.

워싱턴 주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는 콜롬비아 크레스트다. 오레건주와 워싱턴 주의 경계를 이루는 콜롬비아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캐스케이드 산맥 너머에서 북쪽으로 꺾어지며 거대한 콜롬비아 분지를 형성한다. 위도 상으로도 프랑스의 보르도와 일치하며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이은 두번째 와인 생산지를 이룬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의 근거지다.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의 이름은 레이니어 산에서 유래했다. 레이니어 산의 최고봉 이름이 바로 콜롬비아 크레스트인 것이다. 이 와이너리는 콜롬비아 강이 내려다 보이는 패터슨에서 워싱턴 주 와인 산업을 발전시킨 일등공신 생 미셀이 1978년 설립했다. 초기에는 소비뇽 블랑 등 화이트 와인이 주였으나 현재는 레드와인을 더 많이 생산한다. 포도나무가 지평선을 이룰 정도로 넓은 포도밭에서 만들어 내는 이 곳 와인은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는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우리나라 와인 마니아들도 인정하고 동감하는 사실이다.

품질 개선에 대한 댓가는 컸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지난 2009년 이 와이너리의 '2005 카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를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선정했다. 로버트 파커가 매년 발표하는 100대 와인의 제일 윗줄에 콜롬비아 크레스트의 이름을 올린 것. 콜롬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가 워싱턴 주의 대표주자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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