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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구나의 이야기 '미생'



지난주 드라마 '미생'이 첫 방송되며 시청자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다. 연재 당시 직장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샐러리맨의 교과서'로 불리며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기업들의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과 맞물렸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신입사원 장그래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속시원한 대리만족보다는 '그토록 원하는 곳이 저런 곳인가' 서슬퍼런 현실에 놀랐을 것이다.

최근 음악·영화·드라마 등 대중 문화 전반에 걸쳐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언젠가는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한 번쯤 겪어 봤던 이야기가 대중을 열광케 하는 것이다.

'미생'의 인기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입사원 시절 복사기 하나 다루지 못했던 어리숙함과 "안녕하십니까"를 연발했던 각 잡힌 태도는 장그래와 동기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오상식 과장은 얼큰하게 취해 퇴근길 치킨 한 마리를 사들고 집에 온다. 오 과장은 자고 있던 어린 자녀들에게 달려 들어 치킨 자랑을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아빠가 달갑지 않다. 없는 살림에서도 취업한 아들을 위해 신상 양복 한 벌을 현금 뭉치를 건내며 산 엄마의 모습도 유쾌한 모습이 아니다. 씁쓸함이 현실이고 그 맛에 감동이 전해진다.

다소 억지스러운 연출도 있었지만 드라마 '미생'은 출발이 좋다. 원작과 다른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잔잔한 감동에 시청자들이 반응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에서의 드라마 대작을 한 번 더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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