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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몸이 불편한 동갑내기 친구 업고 4년간 등교

/hn.rednet.cn





'허친자오는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잘해주는 사람이다. 그 아이는 여린 어깨로 나의 하늘을 받치고 있다.'

9세 중국 소녀 허잉후이가 친구 허친자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쓴 글이다. 몸이 아픈 친구를 업고 4년간 등교한 소녀의 우정이 대륙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허잉후이는 신경성 근위측증을 앓고 있어 두 살 때부터 걷지 못했다. 아버지는 정신장애가 있고 어머니는 한 살 때 집을 나가 70대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불운한 가정사와 병으로 허잉후이는 집에서 우울하게 지냈다.

할머니 등에 업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허잉후이는 조금 밝아졌다. 하지만 2년이 지나 류머티즘을 앓고 있던 할머니의 몸상태가 악화돼 허잉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줄 수 없게 됐다. 이때 이웃집에 살던 허친자오가 허잉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겠다고 나섰다. 겨우 아홉살인 딸이 친구를 업고 등교한다는 말에 그의 부모는 반대했다. 하지만 허친자오는 다음날부터 아버지의 눈을 피해 외지 산길로 허잉후이를 업고 다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허친자오는 항상 시간에 맞춰 친구 집으로 갔다. 학교까지 가면 온통 땀투성이가 되지만 개의치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은 전교에 알려졌다. 다른 학생들도 둘을 보면 길을 비켜주고 계단을 오를 때는 옆에서 같이 부축해줬다. 집에 갈 때는 돌아가면서 업어주기도 했다. 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교육추진회는 장학금을 후원했고 현지 정부는 지난해 가을 휠체어를 보냈다.

2010년 가을부터 함께 등하교를 한지 4년이 지났다. 둘은 얼마전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앞으로 중학교도 같이 다닌다. 허친자오는 친구와 함께 있기 위해 더 좋은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포기했다.

둘은 이제 왕복 8㎞의 등하굣길을 함께한다. 허친자오가 혼자 고생하는 것을 본 친구들은 '사랑의 팀'을 만들어 허잉후이를 도와주고 있다. 두 사람은 친구들과 선생님이 신경을 써줘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허친자오 덕분에 허잉후이는 명랑해졌다. 허잉후이는 "꿈에서 나는 항상 무술에 능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병이 나으면 경찰이 되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밝혔다.

허친자오의 꿈은 더 소박하다. 그의 꿈은 허잉후이를 데리고 높은 산을 올라 친구가 한번도 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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