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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스타인터뷰] 키썸, "'쇼미더머니3' 출연한 것 후회하지 않아요"

래퍼 키썸. /한제훈(라운드테이블)



"제가 바로 경기도의 딸입니다"

신예 래퍼 키썸, 첫 번째 싱글 '라이크 잇' 발표…본격적인 음악활동 시작

'경기도의 딸'이라는 수식어 감사할 따름

'쇼미더머니3' 출연한 것 절대 후회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랩 하고파

신예 래퍼 키썸(20·본명 조혜령)의 이름은 독일어로 음악을 뜻하는 'Musik'을 거꾸로 쓴 것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이름이다. 하지만 그에겐 조금 특별한 별명이 있다. 바로 '경기도의 딸'이다. 키썸은 정식 데뷔를 하기 이전에 경기도 G버스 TV의 '청기백기'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스스로를 래퍼라고 소개하는 키썸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래퍼 키썸. /한제훈(라운드테이블)



◆ 경기도의 딸

키썸은 앞서 '풋 잇 다운(Put it down)' '라이어(Liar)' 등의 노래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그를 '청기백기녀' 또는 '경기도의 딸'로 바라본다. 힙합이란 장르의 특성 상 귀엽게만 보이는 그 별명이 싫을 법도 한데 그는 손을 가로 저었다.

"'청기백기'를 하면서 녹화할 때마다 늘 찾아주시는 고정 팬도 생겼어요. 한 다섯 분 정도 계신데 어떻게 촬영하는 곳을 알고 늘 와서 절 응원해주세요. 감사할 뿐이죠."

최근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3차 예선까지 통과했으니 래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걷기 위해 '청기백기'는 이제 관둘 때도 되지 않았을까.

"시간이 참 빨라요. '청기백기'를 한 지 벌써 1년이나 됐어요. 하지만 당장 관둘 생각은 절대 없어요. 전 래퍼 키썸이기도 하지만 경기도의 딸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러니하게도 경기도의 딸이 사는 곳은 서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웃으면서 "서울사람인거 이미 많이들 아시더라"며 차분히 설명했다.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안산에서도 살았어요. 어떤 분들께선 '배신감 든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전 그래도 계속 청기백기를 하며 '경기도의 딸'로 남고 싶어요(웃음). 어른들은 랩을 잘 모르시잖아요. 근데 '청기백기' 덕분에 길 가다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절 알아봐 주세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별 다른 대본 없이 혼자 '청기백기'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예능감이 있다'는 칭찬에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진짜 사나이'나 '정글의 법칙' 같은 방송에도 한 번 출연하고 싶어요. 운동신경이 꽤 좋은 편인데 얼마 전엔 남자애들이랑 축구하면서 제가 골을 넣었어요. 그것도 슬라이딩 슛이요(웃음)."

래퍼 키썸. /한제훈(라운드테이블)



◆ 경기도를 넘어서 전국으로

그가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들은 래퍼 키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2차 예선까진 순탄했다. 그러나 3차에선 가사를 잊어버리는 실수를 했고 심사위원(프로듀서) 스윙스에게 냉혹한 심사평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

"혼나서 운 게 아니라 가사를 잊은 스스로에게 실망해서 울었어요. 독설 때문에 운 건 절대 아니고 가사가 완벽하게 제 입에 붙도록 노력했으면 안 틀렸을 텐데 그 단계까지 가서 실수한 스스로를 자책하는 눈물이었어요. 그리고 저 혼자만 틀린 게 아니라 다 같이 사이좋게 실수했으니까 괜찮았어요(웃음). 그 때 녹화가 새벽 4시였어요. 졸리기도 하고 앞에 심사위원들이 있으니까 긴장도 되고 옆에 같이 한 언니도 실수한 거 보고 더 긴장됐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는 '쇼미더머니3' 출연을 인생 최대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사실 시즌1부터 출연하고 싶었어요. 쟁쟁한 분들 사이에서 하려니 부담도 됐지만 덕분에 래퍼로서 알려질 수 있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사람들은 래퍼라고 하면 무섭거나 센 이미지만 떠올리지만 실제로 만나면 다들 착하고 다정해요."

키썸의 첫 번째 싱글 '라이크 잇'. /휴맵컨텐츠



◆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그의 말대로 래퍼는 강인하거나 어둡거나 무서운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그는 정말 귀여운 딸이자 손녀, 여동생 같았다. 그가 부르는 노래 역시 친근하고 발랄하다. 그의 신곡 '라이크 잇(Like it)'의 부제는 '버스 안에서'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자자의 히트곡과 같다. 1994년생인 키썸은 이 노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키썸은 자자 '버스 안에서'의 후렴구를 능숙하게 흥얼거리며 "마음에 드는 남자애가 있는데 다른 남자애들만 절 좋아할 뿐 정작 짝사랑하는 그는 절 바라봐주지 않아 답답하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래퍼들은 가사를 직접 쓴다. 가사는 래퍼에게 있어서 무기이자 스스로를 설명하는 도구다. '라이크 잇'의 가사는 짝사랑에 고민이 많은 스무 살 아가씨의 이야기로 키썸의 경험이 어느정도 녹아들어있을 터.

"연애 안 한지 3년 정도 됐어요. 남자를 만날 때 옷 고르고 화장하고 꾸미는 게 귀찮아요. 지금은 친구들이랑 놀면서 재밌는 가사가 떠오르면 적어두고 그렇게 지내는 게 더 좋아요. 남녀노소 모두가 다 좋아하고 따라할 수 있는 랩을 쓰고 싶어요. 저희 할머니께서 제 랩을 좋아해주세요. 그게 정말 큰 힘이 돼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랩을 하고 싶어요."

키썸은 29일 첫 번째 싱글 발매와 함께 안양을 시작으로 G버스 TV가 아닌 현장에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작은 무대든 거리 공연이든 가리지 않아요. 제가 직접 찾아가서 랩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한결같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늘 한결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디자인/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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