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호수의나라 수오미 '순둥이',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토니모리.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네이밍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작명은 인지도나 매출액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30%나 될 정도로 중요하다"며 "앞으로 브랜드 이름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브랜드들이 영어 이름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성격을 강조하는 다양한 언어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순둥이 물티슈 생산기업 ㈜호수의나라 수오미에서 '수오미'는 핀란드어로 '호수의 나라'라는 뜻이다. 또 핀란드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부를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호수의 나라 수오미는 '자연에서 자연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만큼,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수오미를 기업명으로 정한 것. 또한 이 회사에서 만드는 순둥이 물티슈는 경영철학에 맞게 안정성을 인정받아 얼마전 독일의 더마테스트에서 피부 무자극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일본식 캐주얼 레스토랑 아리가또 맘마는 일식 프랜차이즈라는 콘셉트에 맞게 일본어 브랜드명을 사용했다. '고맙다'는 뜻의 '아리가또'와 '밥'을 뜻하는 '맘마'를 혼합한 것으로 일본의 대표 먹거리 지역인 '오사카'풍을 재현한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이 회사는 브랜드명뿐 아니라 메뉴, 인테리어까지 차별화해 한국 안의 작은 일본을 구현하고자 노력 중이다.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둘 이상의 외래어를 혼합해 사용하는 업체들이 많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는 프랑스 여성의 애칭으로 많이 쓰이는 이사벨의 약자 '이자(ISA)'와 밤의 여신이란 뜻의 라틴어 '녹스(KNOX)'가 합쳐진 것으로 우아하고 열정적인 여성이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명의 의미에 맞게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인 노화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는 영어로 '멋진' '맵시 있는 이'라는 의미의 '토니(Tony)'와 담는다는 의미를 가진 일본어 '모리(Moly)'의 합성어다. 회사 측은 '아름다움을 담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