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보다 부업에서 두각 나타내는 경우도

최근 연예계에는 분야를 넘나드는 일명 '만능 엔터테이너'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을 안방극장·스크린·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는 일은 이제 흔해졌다. 연기자로 가장 먼저 성과를 거둔 1세대 아이돌은 신화의 에릭이다. 에릭은 지난 2007년 방송된 MBC '케세라세라'에 함께 출연했던 정유미와 KBS2 새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1세대 여자 아이돌은 겸업보다 전업을 택했다. 유진(S.E.S)과 성유리·옥주현(핑클)은 이제 가수보다 TV 프로그램 진행자와 뮤지컬 배우로 더 친숙해졌다. 슈(S.E.S)는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세 아이의 엄마로서 팬들을 만나고 있다.



2세대 아이돌 그룹 JYJ는 멤버 모두 겸업 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중은 MBC '트라이앵글', 박유천은 SBS '쓰리데이즈'에 출연했다. 김준수는 뮤지컬 '디셈버'에 이어 '드라큘라'로 티켓 파워를 자랑 중이다.

1세대 아이돌부터 현재 활동 중인 그룹에 이르기까지 연기돌은 포화상태다. 하지만 연기돌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본업인 가수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일부 아이돌들이 연기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아이돌을 그저 연기자가 되기 위한 관문쯤으로 여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본업보다 부업에서 더 큰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로 데뷔한 서인국은 오히려 노래보다 연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인국은 tvN '응답하라 1997'에 이어 '고교처세왕'에 출연하며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은 그룹 활동보다 멤버 개인 활동에서 더 큰 성과를 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멤버 황광희·박형식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임시완은 드라마·영화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김태헌이 다음달 15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레볼루션2'를 통해 격투기 선수로 데뷔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종신은 데뷔 26년차 가수지만 연령대가 낮은 시청자들에겐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재밌는 진행자로 더 익숙하다. 홍대 인디신의 가수 레이디제인은 음반 발매 대신 각종 케이블 채널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입담을 뽐내고 있다.



프로그램의 제작진으로 변신한 경우도 있다. tvN 'SNL 코리아'에서 콩트 연기를 펼쳤던 강유미는 다섯 번째 시즌부터 작가로 변신해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작가로 활동했던 강유미는 지난 19일 방송부터 고정 연기자로 합류해 작가 겸 연기자로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