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로국제어린이 영화제 개막작(여름이 준 선물).
제2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 영화제가 25일 개막한다.
서울구로국제어린이 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어린이와 소통하기 위해 구로구가 마련한 축제다. 지난해 10월 제1회 어린이 영화제가 열렸고, 올해는 보다 많은 어린이들의 참여를 위해 방학 기간인 이달 말로 영화제 일정을 변경했다.
'새처럼 꿈과 함게 미래로'라는 주제를 담은 이번 영화제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구로·신도림CGV,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구로구민회관 등 곳곳에서 열린다.
◆테크노마트서 개막식…개막작 '프렌즈(여름이 준 선물)'
영화제는 25일 오후 6시30분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5일동안 펼쳐진다.
개막식은 방송인 하하와 아역배우 박사랑·박희건이 사회를 보며 배우 후지이미나, 여진구, 추상미,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 등이 초청돼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국악소녀 송소희 양과 걸그룹 티아라의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개막작은 우리나라 영화 '프렌즈(여름이 준 선물)'가 선정됐다. '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죽음을 관찰하고 싶은 세 소년의 다소 엉뚱한 모험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속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37개국 장·단편 97편 상영 … 세계 영화제 우수작, 국내 미개봉작 다수
이번 영화제는 경쟁·비경쟁 부문, 장·단편 영화 총 97편이 선보인다.
'비포와 친구들', '시계 심장을 가진 소년', '꿀벌 하치의 모험' 등 장편 20편은 구로CGV와 신도림CGV에서 상영된다.
국내에서는 감상하기 힘든 미개봉작 작품들은 물론 세계 3대 영화제와 세계 4대 애니영화제의 초청·수상작을 대형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는 5000원이다. 단편은 상영 시간을 고려해 주제별로 5~8개 작품씩 묶어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과 구로구민회관에서 상영된다. 개인관람은 4000원, 단체관람은 2000원이다.
◆영화학교, 즉석피자 이벤트도 열려
재독동포 2세 영화감독 오명훈 씨의 영화학교도 26일부터 3일간 열린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진행되는 영화학교에서는 참여자들이 감독, 배우, 스텝이 돼 기획, 촬영, 편집 등에 참여해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본다. 제작된 작품은 폐막식 때 상영될 예정이다.
25일 오전 9시30분부터는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앞마당에서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피자먹고, 영화보고' 이벤트도 진행한다. 도미노피자 협찬으로 파티카를 이용해 800인분 피자를 즉석에서 구워 무료로 제공한다.
◆29일 구로구민회관에서 폐막식 … 우수작 11편 선정 총 1700만원 시상
폐막식은 29일 오후 6시30분 구로구민회관에서 탤런트 안선영의 사회로 열린다. 폐막작은 201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장편 공식 초청작이자 국제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남미영화 '내 이름은 아닌아'가 상영된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공모 작품 중 우수작을 선발해 대상 3편에 총 900만원, 최우수 8편에 총 800만원을 시상할 예정이다.
"어린이 문화 콘텐츠 확보 위해 영화제 기획"
-조직위원장 이성 구로구청장
"어린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구로구를 만들고 싶다. 지난 4년 동안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만들기 위해 달려왔다. 구립어린이집 17개를 포함해 70개의 어린이집을 증설했고, 동네별 작은 도서관 등 총 45개의 도서관을 확충했다. 전국 최초로 발판높이 등 통학 차량 시설 기준과 어린이 보호구역 등의 내용을 담은 어린이 안전 조례도 만들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교육과 보육 분야의 인프라가 많이 갖춰졌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 컨텐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어린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문화 사업을 모색하다 어린이 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
이번 제2회 서울어린이 영화제는 지난해 1회 영화제보다 훨씬 풍성하다. 지난해 21개국이던 참여국이 올해는 37개국으로 확대됐고, 출품 영화의 수준도 크게 향상 됐다. 구로 뿐만 아니라 전국의 어린이들이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현재의 아이들, 어른이 된 옛 아이들 모두를 위한 축제"
-집행위원장 김한기 영화제 이사장
"'어린 아이에게 배워라. 그들에게는 꿈이 있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순수한 꿈을 배울 스승이다.
서울구로국제어린이 영화제는 이런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어린이들이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해 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들도 감상해 보면서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다. 어린이 영화제는 현재의 아이들과 어른이 된 옛 아이들 모두를 위한 축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구로국제어린이 영화제의 이사장직을 맡아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잊어 버렸던 옛 꿈들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1년 내내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가 구로 곳곳에서 상영되는 그 날이 오길 바라며 5일이란 짧은 기간 동안 열리는 이번 영화제를 열심히 준비했다. 가족 단위로 많이 참석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어우러진 행복한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