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첫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큰 소리를 내거나 지나치게 고함을 지르면 성대가 충격을 받게 된다.
◆반복되는 큰 소리가 성대 손상 일으켜
목소리는 목 양쪽에 있는 성대가 진동해 만들어진다. 큰 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과 부딪힘이 커지게 되는데 고함이나 응원을 위해 소리를 지를 경우 성대가 고속으로 진동해 성대 점막에 궤양이나 결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이 생기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진동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 발성이 곤란해져 조금만 말을 해도 목이 잠기고 피로해진다.
또 새벽에 먹는 기름진 야식과 음주도 성대 손상을 유발한다. 술을 많이 마실 경우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몸 안의 수분이 이용되는데 몸의 수분이 마르면 성대 점막도 말라 성대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 인후두염도 초래할 수 있다.
월드컵 응원으로 인해 목소리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경기 시작 전부터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성대 준비운동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입천장을 올리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공기를 불 듯 가볍게 '우'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때는 목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입술과 볼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응원이 끝난 후에는 목젖을 기준으로 양쪽을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간 곳을 손가락으로 돌려가면서 후두 마사지를 해줘야 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과도한 응원으로 목소리가 쉬면 대화를 삼가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성대를 쉬게 해야 한다. 만약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질환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