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성공,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달렸다
외자기업 평가지수 韓기업 1위…대만·일본·영국기업 제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이직률 감소를 통한 고용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지시설 확충, 직원과의 소통 등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춘절 전후 18%에 달하던 이직률이 올해 4%로 크게 떨어졌다"-중국 천진 소재 A사 관계자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최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담조직을 구축해 기부, 장학·교육지원, 환경공익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결과 기업은 이미지 및 브랜드가치 제고, 이직률 감소 등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중국진출 한국기업 127개를 대상으로 '현지 CSR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지 CSR활동을 위한 전담인력과 조직을 갖췄다'는 기업이 지난 2012년보다 15.9%포인트 오른 4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은 74.5%가 CSR 전담인력과 조직을 구축했고, 중소기업의 경우 20%가 담당부서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CSR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13년 중국내 100대 외자기업 CSR 평가지수' 순위에서 국내 기업은 평균 40.3점을 획득해 대만·일본·영국기업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재중 한국기업은 △기부 △장학·교육지원 △문화교류 지원 △빈곤지역 지원 △그린오피스제도 실시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책임 분야에서는 '품질관리분야'(60.6%)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어 '고객불만처리제도'(48.0%), '고객만족도 조사'(42.5%), '고객정보 보호'(40.9%), '리콜 실시(29.1%) 등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책임 분야에서는 '각종 보험 제공'(81.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직원의견수렴'(67.7%), '건강검진'(59.1%), '연수제도'(55.1%)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CSR활동은 '기부활동'(49.6%)이 가장 활발한 가운데 '고용·구매 현지화'(48.0%), '장학·교육지원'(42.5%), '재난구호'(40.9%), '문화교류지원'(40.2%), '자원봉사'(33.1%), '빈곤지역지원'(27.6%) 등의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CSR 활동은 현지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SR 경영효과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기업이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제고(51.2%)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해관계자 관계 강화'(49.6%), '이직률 감소'(32.3%), '고객만족도 향상'(29.9%), '법준수 향상'(26.8%)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강호민 국제본부장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CSR이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중국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경영전략'이라는 인식으로 바꾸고 있다"며 "기업이 펼치는 CSR활동에 대한 홍보와 함께 현지 시장에 밝은 인력을 확충해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