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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화제의 책] 윈터스 테일, 신기루 같은 겨울 도시 이야기



◆윈터스 테일 1,2권

마크 헬프린/북로드

'윈터스 테일'은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뉴욕이 배경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해온 뉴욕과는 다르다. 윈터스 테일의 거대한 뉴욕은 모든 사람들을 삼켜버린다는 정체불명의 구름 장벽에 둘러싸여있는 춥고 고독한 도시로 비춰진다.

그런 뉴욕에서의 어느 겨울날, 조직을 배신해 도망자가 된 피터 레이크와 마구간에서 도망친 백마 한 마리가 우연하게 만난다. 피터 레이크는 위기의 순간 백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하게 되고 백마와 함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로 작정한다. 그는 새 출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 범죄 행위'라 생각하고 한 백만장자의 집에 침입하지만 여기서 만난 이상한 소녀 베버리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어 초월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 소설은 겨울날 차갑게 얼어붙은 공기 중에 내뱉는 한 줌의 입김 같은 소설이다. 서사는 머물렀다 잡을 새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신기루 같이 시종일관 부옇게 흩어진다. 쉽게 책장을 넘기기는 어렵지만 책 속에 담긴 삶과 사랑·정의·문명에 대한 상징과 묘사 하나하나는 명징하게 다가온다. 판타지 소설처럼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 묘사들이 구성하는 도시의 풍경이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제일 중요한 주인공은 바로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된다. 뉴욕은 이 소설 안에서 단순한 배경인 것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참여한다. 작품 안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도시가 그 인물들의 삶을 결정한다. 그렇게 저자는 도시 그 자체의 삶에 대해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는데 이것이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이다.

이 소설은 뉴욕 타임스가 지난 25년간 최고의 미국소설로 선정한 바 있으며 러셀 크로우·콜린 파렐·제니퍼 코넬리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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