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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고아성 "오랜 착각, 김희애 선배가 한방에 허물어줬죠"

/한준희(라운드테이블)



배우 고아성(22)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주관이 뚜렷하다. 남의 시선이나 성공을 의식하지 않고 그만의 길을 걷는다.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설국열차'의 차기작으로 '우아한 거짓말'(13일 개봉)을 선택한 것 역시 그런 이유였다.

◆ "현실에서 공존하는 역 맡고 싶었죠"

'설국열차'에서 열차에서 자란 소녀 요나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고아성은 이번 영화에서는 남에게나 가족에게나 무신경한 성격이지만 동생 천지(김향기)의 죽음과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감정의 변화를 겪는 여고생 만지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요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독특한 캐릭터라서 연기하면서 답답함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창 촬영을 하던 중에도 일상적이고 현실에서 공존하는 역할을 맡고 싶은 욕구가 커졌죠. 이번 영화에서 그 때 느꼈던 답답함을 제대로 풀었어요."

배역에 몰입한 탓에 촬영하며 많이 울었다고 했다. 실제로는 언니만 둘인데다 아역배우 출신이라 일할 때나 집에서나 늘 막내였지만, 이번 영화를 촬영 중에는 있지도 않은 동생이 진짜 죽은 느낌이 들었단다. 우느라 살이 쏙 빠졌을 정도다.

"실제 성격은 쿨한 만지와는 정반대에요. 만지는 동생이 죽고 나서야 더 관심을 갖게 되는데, 저는 만지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언니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에 출연한 후로 언니와 사이가 더 좋아졌어요. 가족과는 다 솔직하게 말하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영화 '우아한 거짓말' /무비꼴라쥬



◆ "김희애 선배, 진짜 엄마 같았죠"

'설국열차'에서 송강호의 딸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김희애의 딸로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스무살이 넘은 나이에 연이어 어린 딸 역을 맡은 이유가 있을까.

이 질문에 그는 "난 성격이 과감함과는 거리가 있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한다는 강박은 피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여자들은 누군가의 딸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평소에는 진짜 엄마 같고, 연기를 배울 때는 많은 가르침을 줬던 김희애와 호흡을 맞추는 일은 즐거웠다고 했다.

"일할 때나 집에서나 늘 막내라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건지 모를 때가 많아요. 왜 욕심과 실력이 비례하지 않을까 하고 좌절하죠. 그럴 때마다 김희애 선배님이 다독여주시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줬어요. 한번은 연기와 관련해 제가 고집했던 오랜 착각마저 한 순간에 허물어줬죠. 한편으로는 연기할 때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진짜 엄마 같은 감정이 느껴져서 신기했어요."

/한준희(라운드테이블)



◆ "아역배우 고충은 겪지 않았어요."

극중에선 힘든 과정을 겪는 여고생이지만 실제로는 캠퍼스 생활을 마음껏 즐기는 대학생이다. 성균관대 심리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최근 MT를 다녀왔다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

2006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대작 '괴물'과 900만 관객을 넘은 할리우드 프로젝트 '설국열차'로 베테랑 배우들도 쉽게 경험하기 힘든 성공을 어린 나이에 경험했지만 자신을 여배우라고 의식하지 않는다. 학과도 또래 배우들이 주로 지원하는 연극영화과가 아닌 일반 학과에 진학했다.

"과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편이에요.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할 거 다 하면서 살았죠. 그래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역배우 출신들이 겪는 고충에는 공감이 잘 되지 않아요."

그동안 주로 어두운 역할을 맡았지만 말하는 모습은 씩씩하다. 그는 "다음에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 상큼까지는 아니라도 씩씩한 인물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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