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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르포]종잣돈 20만원 '꼬마 개미들 떴다'

▲ KDB대우증권이 지난 15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개최한 '주니어금융캠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게임을 통한 금융지식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김현정 기자



"팀별로 20만원을 나눠줄 거에요. 지금부터 4분기에 걸친 뉴스를 보여줄 테니 어떤 소식에 주식에 호재, 악재가 될지 판단해서 제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게 투자를 해보세요. 주식은 여행·식품·전자·자동차·건강 등 업종으로 고르면 되고 돈을 다 쓰지 않고 일부는 현금으로 남겨둬도 됩니다."

지난 15일 KDB대우증권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개최한 '주니어금융캠프'에 기자가 직접 참관하니 초등학생들에게 성인 못지않은 투자 지식을 알려주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거래소 등 금융 공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학생 금융교육이 점차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민간 증권사에도 확산하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한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확실한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부쩍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니어금융캠프 역시 빠르게 변하는 금융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KDB대우증권이 새로 선보인 서비스다. 참가비는 없으며 KDB대우증권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초등학생 저학년(1~3학년)반, 고학년(4~6학년)반, 학부모반 등 3개 반으로 나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투자왕' 프로그램에서는 20만원어치 가짜돈을 팀별로 나눠주고 '연일 30도가 웃도는 더위에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급증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객이 늘었다'와 같은 뉴스를 1분기에서 4분기까지 나눠 보여준다. 참가 학생들은 분기마다 팀원끼리 어느 업종을 얼만큼 살지 토론한 뒤 결정하고 나면, 캠프 교사들이 학생들이 정한대로 돈과 실물증권을 교환해준다. 투자자가 직접 주가 향방을 예측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과 여러 업종의 투자비율을 정하거나 현금을 남겨두는 등 분산투자하는 노하우를 게임을 통해 쉽고 재밌게 몸에 체화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뉴스가 무서운 거네" "예언자 뉴스"라며 놀람을 표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팀원들에게 제안했다. 곳곳에서 "게임 5개, 연예 4개, 자동차 1개 사자!" "10만원은 현금으로 남겨놓자" 등 목청을 높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이지수 학생(초5)은 "집에서 아빠와 함께 주식 얘기를 많이 한다"며 "중학생이 되면 엄마가 주식 투자를 허락해주겠다고 하셨다"며 자녀의 경제관념에 대한 부모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8~9살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펀드' '투자' '경제위기' 등의 개념을 보드게임으로 익혔다. 저축은 원금 보장이 되지만 펀드나 부동산은 원금을 손해볼 수 있음을 주사위를 던져 각각의 이름을 붙인 장기 3개를 이동하면서 깨닫게 된다. '저축'이라고 적힌 장기 말은 앞으로만 이동하지만 펀드나 부동산 말은 뒤로 돌아갈 수도 있다. 경제위기가 나오면 후진 폭이 크다. 저학년 아이들은 "경제위기가 무서운 거네"라는 반응을 보이며 게임에 몰입했다.

상도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호정(40)씨는 "그동안 아이에게 영어와 피아노 등은 가르쳤는데 경제교육은 처음"이라며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키워줄 필요성이 있었는데 이런 교육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신청 마감한 이번 캠프는 29일, 다음달 6일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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