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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의 민낯] 혁신은 끝, 청구서 내미는 독점의 횡포

"가입 절차만큼 회원에서 탈퇴할 때 처리 절차가 간단한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쿠팡을 향해 던진 질문이다. 대통령이 특정 기업의 서비스 방식까지 거론하며 이례적인 질타를 쏟아낸 것은 그만큼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던 쿠팡은 이제, 경쟁자가 사라진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돌입했다. 전방위적인 청구서 내밀기가 시작됐다는 비판이 현실화된 것이다. 쿠팡의 태세 전환은 가격 정책에서 우선적으로 드러난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의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단숨에 58%나 인상했다. 2023년 흑자 전환으로 이어진 지 1년 만이다. 경쟁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이탈하지 못할 것이라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확신하고 수익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수익화의 칼날은 전방위로 뻗어있다. 와우 멤버십만 가입하면 무료로 볼 수 있어 가입자를 모았던 쿠팡플레이는 EPL, NBA 등 핵심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한 뒤 유료화 수순을 밟고 있다. 멤버십 비용에 더해 별도의 '스포츠 패스' 상품을 결제해야만 시청할 수 있는 구조로 사실상 이용료가 1만7790원까지 치솟는다. 이는 유튜브가 프리미엄 요금제에 뮤직을 끼워 팔아 공정위 조사를 받은 것과 유사한 행태로 플랫폼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가격 인상에 저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과 불공정 행위에 분노하면서도 쿠팡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가입과 결제는 터치 한 번으로 끝나는 간편한 구조지만, 해지 과정에는 교묘한 '다크 패턴(Dark Pattern)'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쿠팡 탈퇴' 검색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실제 대규모 탈퇴로 이어지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통령이 "탈퇴 절차가 간단한가"라고 물은 배경도 이 때문이다. 실제 쿠팡 멤버십 해지는 가입 버튼과 달리 복잡한 메뉴 속에 숨겨져 있으며, 비밀번호 재입력, 혜택 포기 설문 등 무려 6단계를 거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칼을 빼 들었다. 공정위는 최근 쿠팡에 복잡한 탈퇴 절차와 면책 약관에 대한 '자진시정안' 제출을 명령했다. 법적 제재를 가할 경우 법리 다툼으로 수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우선 기업이 스스로 개선책을 내놓게 하여 신속하게 소비자 피해를 막겠다는 '선(先) 시정 후(後) 제재' 전략이다. 자진시정안에는 '혜택 포기'를 유도하는 반복적인 경고 문구를 삭제하고, 해지 메뉴 접근성을 높이는 등 탈퇴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독점의 폐해는 소비자를 넘어 입점 업체로도 전이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을 내세워 배달의민족을 맹추격하며 점유율을 높였지만, 그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월 '온라인 플랫폼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 규제 개선 방향' 보고서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절대적 지위를 이용해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을 입점 업체에 떠넘기거나 판매 대금 정산을 지연시켜 이자 수익을 챙기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쿠팡이 시장을 장악한 뒤 수수료를 올리면, 입점 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음식값이나 물건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플랫폼 독점이 불러온 비용 상승의 최종 피해자는 또다시 소비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자 구간을 지나 흑자 전환을 위한 수익화 작업은 기업으로서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최근 쿠팡의 행보는 소비자와 입점 업체와의 상생을 외면한 채 일방통행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압도적 시장 지배력이 서비스 개선이 아닌 비용 전가로만 이어진다면 결국 그간 쌓아온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신뢰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12-10 15:37:11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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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금투협회장의 자격, 소통하는 리더, 신뢰 받는 리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사 1표를 가진 399개 회원사들이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 모여 앞으로 3년간 협회를 이끌 수장을 뽑는다. 일곱 번째 금융투자협회장을 뽑는 선거를 기자생활을 하며 매번 지켜봤지만 이번처럼 관심이 높았던 적은 없다. 누구는 '후보가 3명 밖에 안나와서 인기가 없다'고 하고 또 누구는 '대형증권사 출신이 없어 흥행에 실패했다'고 하지만 자리의 인기나 선거의 흥행은 후보의 숫자나 출신은 아닌 듯 하다. 역대 어느정부도 자본시장 활성화에 이렇게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었고, 모든 후보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부동산에서 증시로, 은행에서 금융투자업계로 금융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가상자산까지 투자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협회가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금융투자협회장의 자리도 어깨가 무거운 자리고 '꿀보직'이라는 세간의 눈총과는 달리 산더미 같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후보자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상대를 비방하기보다는 정책 중심으로 선거가 흐르고 있는 점은 바람직해 보인다. 엊그제 회원사에 세 후보의 공약집이 전달되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CEO들은 공약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실현가능성은 어느정도인지, 자본시장에 꼭 필요한 공약인지, 너무 특정업권만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은 아닌지 잘 판단해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 주변에 선거상황을 물어보면 같은 학번들끼리 뭉쳐서 선거를 돕고 있어서, 혹은 같은 업권끼리 뭉쳐서 누가 유리하다는 이야기들이 들린다고 한다. 협회장 자리라는 것이 본디 업계의 원로로 인품이 훌륭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오르는 것이 여러모로 좋아보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엄청난 변곡점에 있다. 앞으로 3년을 어떻게 정부를 설득하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는가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직접 한표를 행사하는 만큼 전 국민의 노후가 걸린 소중한 한표라는 생각으로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한다. 이번만큼은 정말 열정적이고 추진력있고,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그런 후보를 뽑아줬으면 한다.

2025-12-10 15:33:57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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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아르투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와 협업 캠페인 전개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2'와 협업 캠페인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AB인베브가 넷플릭스와의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국내에서 벌이는 첫 번째 캠페인이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음식의 맛을 두고 치열한 요리 경쟁을 펼치는 '흑백요리사'의 콘셉트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길 때 더욱 빛나는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의 다이닝 경험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 두 브랜드는 완성도 높은 미식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확장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흑백요리사 2'의 세계관과 연계한 광고 영상, 숏폼 콘텐츠 그리고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선보인다. 먼저 프로그램 방영 전부터 티저 광고 시리즈를 공개한다.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주가 담긴 전용잔 '챌리스(Chalice)', 흑백요리사를 상징하는 흑백 색이 섞인 프로그램 로고, 흑색 옷과 백색 옷을 입은 셰프들을 재치있게 담아낸 광고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향후 두 브랜드 간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계획이다. 영상에서 스텔라 맥주를 '이번 시즌의 새로운 씬스틸러'라고 표현하며 단 하나의 우승자만큼 완벽한 품질을 추구하는 맥주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티저 영상 시리즈는 넷플릭스 광고,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스텔라 아르투아는 흑백요리사2의 첫 에피소드가 방송되는 시점에 맞춰 브랜드 앰버서더이자 흑백요리사 시즌1의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등장하는 캠페인 영상도 선보인다. 이후 매주 주요 에피소드의 명장면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를 방영하고 미식 경험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 참여형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 스텔라 아르투아 브랜드 매니저는 "완성도 높은 미식 경험을 추구하는 두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와 흑백요리사가 만나 미식 트렌드 확장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다이닝에 최적인 프리미엄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의 다양한 매력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2-10 15:30:0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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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회사, 외식 브랜드 키우며 '새 성장축' 확보

식품 기업들이 제조업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외식업을 새로운 수익 축으로 키우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구 변화와 소비 지형 재편으로 우유·가공식품 중심의 제조 사업이 둔화하자 자체 외식 브랜드 개발과 사업 확장을 통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것이다. 먼저, 구조적 하락세가 뚜렷한 유제품 시장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출생아 수 감소와 가정 내 소비 축소가 맞물리면서 수요 기반 자체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어서다. 우유 소비는 1인당 기준으로 10년 넘게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학교 급식 축소와 대체 음료 확산이 겹치면서 회복의 여지도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황이 이러하자 매일유업 지주사 매일홀딩스는 외식사업 자회사 엠즈씨드를 통해 서울 광화문·여의도 등 핵심 상권에 커피전문점 '폴바셋' 매장 6곳을 추가 출점한다고 최근 밝혔다. 폴바셋 매출은 지난해 1599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매일홀딩스는 '더키친 일뽀르노', '크리스탈제이드' 등 외식 브랜드도 운영 중이며, 지난 3월에는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식당 상하'를 론칭해 청담에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인수한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와의 협업도 강화하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도 외식사업을 주력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대표 사례다. 남양유업은 우유·기타 제품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이 실적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백미당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01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체 남양유업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한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백미당을 제외한 외식 브랜드를 모두 정리하고 자회사 '백미당아이앤씨'를 신설해 전문 운영 체계를 갖췄다. 백미당은 매장 수 확대보다 매장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들어 LF스퀘어 광양점, 서울 도심공항점, 커넥트현대 청주점, 스타필드 안성점 등 유동 인구가 높은 핵심 상권에 잇달아 출점했으며, 용산 아이파크몰·당산점을 베이커리 특화 매장으로 운영해 브런치·스프·샌드위치 등 메뉴도 확장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역시 외식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은 지난해 2월 메밀요리 브랜드 '메밀단편' 1호점을 여의도에 연 데 이어 올해 4월 강동에 2호점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자체 소스 노하우를 활용한 델리 브랜드 '소싯'을 판교 본사 1층에 선보이며 파일럿 외식 브랜드 실험에도 나섰다. 저녁 시간 외 점심 시간,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만나기 위한 전략이다.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기반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급식 분야 전문 셰프인 이미영 셰프와 협업해 큰맘할매순대국 신메뉴를 출시하는 등 브랜드 고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식품 제조업 중심에서 외식 사업으로 확장하는 흐름은 내수 부진 속에서 기업들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가 구조적으로 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조 역량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뚜렷하다"며 "브랜드 자산과 품질 관리 노하우를 외식업으로 전환하면 수익 구조 다각화는 물론, 소비자 접점을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사업군을 넓히는 게 아니라 식품 기업들이 가진 공급망과 연구개발 역량을 '경험 기반 서비스'로 재해석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2-10 15:28:0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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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글로벌포워딩코리아, 사회공헌 활동 통해 사회적 책임 실천

DHL글로벌포워딩코리아(DHL Global Forwarding Korea)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20일 DHL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한 진행한 '2025 GVD Charity Walk(자선 걷기 행사)'에는 총 143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전직원 모두가 도보 또는 자전거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출퇴근하며 일상 속에서 친환경 활동을 실천했다. 그 결과 한 달 동안 총 2155kg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DHL은 이러한 임직원들의 성과를 기념해 이달 8일에는 서울재활병원을 방문, 소아 환자 재활 기구 구입을 위한 성금도 전달했다. 환경 보호 활동과 더불어 DHL은 올해 9월부터 매월 서울역 인근 '따스한채움터'에서 무료급식 배식 봉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매월 약 10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150~200명의 이용자에게 점심 도시락을 직접 배식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DHL글로벌포워딩코리아 이영기 대표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DHL이 추구하는 '사람을 연결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기업'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HL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2025-12-10 15:28:03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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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S&P "반도체가 끌고, 나머지는 부진"…내년 한국경제 ‘불균형 반등’ 전망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2026년 완만한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발 공급과잉, 고환율 장기화, 국가부채 증가, 취약 업종의 부진 등 구조적 부담은 여전히 상존해 산업·기업 간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NICE신용평가와 S&P 글로벌레이팅스 공동 세미나에서 루이 커쉬 S&P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부담에도 미국 경제는 AI 투자 확대와 완화적인 금융 환경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경기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이날 발표에서 2026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내놓은 2.0% 보다 0.3%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루이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환율과 가계부채 부담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상속세와 환율은 한국 증시와 실물경제의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SF본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이라며 "코스피 5000을 위해서는 상속세에 대한 전향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의 과도한 상속세 부담이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관련해서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 해외투자 확대,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증가 등으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며 "내년에도 원화 약세 압력이 쉽게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 전망에서는 AI를 축으로 한 업종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송기종 NICE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빅테크 간 시장 선점 경쟁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면 중국 공급과잉 영향으로 석유화학, 철강, 2차전지 등은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S&P도 기업 신용도는 바닥을 지나 완만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업종별 차별화는 심화될 것으로 봤다. 박준홍 S&P 아태지역기업신용평가 본부장은 "반도체와 조선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석유화학과 2차전지, 건설 등은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며 "업종 간 신용도 격차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가 신용도와 관련해서는 대미 투자 확대에도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 전무는 "미국과 협상에 따른 한국의 연간 투자 부담은 200억달러 수준으로 제한돼 있고,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순부채 비율도 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 한국 경제가 AI·반도체를 축으로 한 반등 흐름 속에서도 취약 업종 부진과 환율·재정 부담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동시에 남아 있는 '불균형 회복'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5-12-10 15:15:2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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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 정보 유출 책임지고 사임... 美 본사 임원 '구원투수' 등판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쿠팡은 미국 본사 임원을 임시 대표로 선임하며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을 위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쿠팡은 10일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박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늑장 대응 및 책임 회피 논란이 거세지자, 경영진 차원에서 책임을 지고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의 사임에 따라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 Inc.는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최고행정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을 쿠팡의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로저스 신임 임시 대표는 미국 본사의 핵심 임원으로서, 이번 사태로 인한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을 수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로저스 대표는 우선적으로 개인정보 보안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흔들리는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0 15:12:39 손종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