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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AI 거품론 잠재우는 실적

애프터마켓서 13.64% 급등…정규장 약세 단숨에 만회
매출 414억달러·EPS 25.11달러…월가 예상치 크게 상회
공급 부족 2027년 이후 전망…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대감 확대

마이크론의 HBM4 36GB 12단 샘플/마이크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거품론을 잠재웠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고, 다음 분기 전망도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1048.5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30%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급반등했다. 이날 오후 5시10분, 한국 시간 25일 오전 6시10분 기준 마이크론은 애프터마켓에서 1191.53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 종가보다 143.02달러, 13.64% 오른 수준이다.

 

최근 AI 투자 과열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마이크론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AI 인프라 투자가 여전히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93억100만달러와 비교하면 346%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 238억6000만달러보다도 74% 늘었다. 월가 예상치였던 358억달러 안팎도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91달러에서 13배 넘게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인 20달러대 초반도 넘어섰다. GAAP 기준 순이익은 282억4300만달러, 조정 순이익은 288억5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 폭도 컸다.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전년 동기 39%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뛰었다. 직전 분기 74.9%보다도 10%포인트 높아졌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실적에 직접 반영된 결과다.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메모리(HBM)였다.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 매출은 137억6900만달러, 코어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115억2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D램 매출은 313억28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낸드플래시 매출도 99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매출은 50억달러를 넘어섰다.

 

모바일·클라이언트 사업부도 115억2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자동차·임베디드 사업부 매출은 46억3400만달러로 집계됐다. AI 서버뿐 아니라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전방위 수요가 함께 개선된 셈이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490억~510억달러로 제시했다. 중간값 기준 약 50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30억달러대 중반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EPS 전망치도 30~32달러로 제시해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사는 AI 수요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생산 확대가 일반 D램 공급을 제약하면서 메모리 시장 전반의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고객들과 16건의 전략적 장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와 소비자용 제품, 자동차 분야 고객이 포함됐으며, 상당수는 3~5년 계약이다. 회사는 이 같은 장기계약이 실적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에 대해 "AI 시대에서 메모리가 갖는 전략적 가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년간의 전략적 고객 계약을 통해 재무 성과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제품 경쟁력도 부각됐다. 마이크론은 HBM4 제품을 주요 고객사 플랫폼에 출하하기 시작했고, 차세대 HBM4E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3강 가운데 회계연도가 빨라 업황의 선행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HBM과 D램 실적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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