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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창간기획⑧-한화오션]한화오션, 조선 호황에 돛 올렸다…방산·에너지 아우르는 해양 솔루션 기업으로

LNG선·VLCC 호황에 48조원 수주잔고
특수선 매출 1조→4조원 목표…KDDX·CPSP·미 MRO 공략
FLNG·해상풍력·암모니아 추진선·스마트야드 투자 확대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글로벌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발판으로 '종합 해양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상선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특수선과 에너지플랜트(EPU), 해상풍력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78% 증가하며 한화오션 출범 이후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도 안정적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348억6000만달러, 약 48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상선 부문이 260억2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특수선 및 기타 52억5000만달러, 에너지플랜트 35억9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 12조7835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향후 상선 시장 전망도 우호적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LNG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LNG 운반선 수요, 노후 스팀터빈 LNG선 교체 수요가 중장기 발주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VLCC 역시 공급망 다변화에 따른 운송거리 증가와 노후선 교체 수요가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한화오션

◆잠수함·함정·MRO…글로벌 해양방산 핵심축으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글로벌 군비 지출은 지난 2024년 2조7200억달러에서 지난해 2조8870억달러로 늘며 11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남중국해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해상 안보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전투함과 중형 잠수함 분야에서 접근 가능한 글로벌 잠재 시장 규모를 1780억달러(약 240조원)로 보고 있다. 현재 약 1조원 수준인 특수선 매출을 2030년대 4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국내외 수주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총 사업비 7조4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됐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선도함 1척과 상세설계 사업 규모는 약 8821억원이다.

 

해외에서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을 두고 독일 TKMS와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국내 잠수함 최초로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의 1만4000㎞ 태평양 횡단을 성공시키며 장거리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와 VARD, 한화디펜스 USA를 중심으로 미국 해군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했다. 필리조선소는 대형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을 갖췄고 미 해군 시설과 인접해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행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무인수상정(MUSV)과 유무인 복합전력 분야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율운항과 유인 전력 연동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해양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특수선 사업은 여전히 선행 투자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KDDX 본계약 체결과 미 해군 MRO 사업의 추가 물량 반영 여부가 향후 고정비 부담 완화와 수익성 개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FLNG/한화오션

◆ FLNG에서 해상풍력까지…에너지 인프라 영토 확장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해양 석유·가스 장비 시장이 지난해 950억3000만달러에서 오는 2035년 1425억7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락슨리서치도 2026~2027년 글로벌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신조 발주가 총 18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심해 가스전 개발 확대에 따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과거 해양플랜트 사업의 손실 경험을 교훈 삼아 저가 수주 경쟁 대신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기업 다이나맥(Dyna-Mac)을 인수하며 설계·제작·통합 수행 역량을 강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7년 이후 FPSO를 2년마다 3기씩 건조하는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해상풍력도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풍력 사업을 인수해 개발부터 EPC(설계·조달·시공), 발전·운영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현재 현대건설과 함께 총사업비 2조6400억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390MW) EPC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 하부구조물 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상 공사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총사업비 4조1000억원 규모의 480MW급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오션이앤아이를 통해 해상풍력설치선(WTIV) 운영 역량까지 확보하며 해상풍력 밸류체인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 무탄소 추진·디지털 전환…미래 조선 경쟁력 확보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EU의 'Fit for 55', EU ETS(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 등으로 해운업의 환경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발전용 연료이자 수소 운반체로 주목받는 암모니아의 해상 물동량은 지난 2023년 800만톤에서 오는 2035년 4000만톤으로 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무탄소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한화파워시스템, 베이커휴즈와 세계 최초 순수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암모니아 엔진이 일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혼소 방식인 반면, 순수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파일럿 오일 없이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한 탄소중립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2020년대 후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친환경 선박 밸류체인 구축도 진행 중이다.자회사 한화엔진은 지난해 노르웨이 전기추진·전력자동화 기업 SEAM 인수에 2908억원을 투자했다.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스마트야드 프로젝트인 '십야드 4.0'에 오는 203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67% 수준인 실내 용접 자동화율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미국 필리조선소에도 적용해 생산성과 건조 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윈과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정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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