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프리미엄 모델 중심의 판매 확대가 예상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오히려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IT팁스터 란즈크 등은 아시아와 유럽 주요 유통 채널들이 오는 7월 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플립8' 시리즈의 인상된 출고가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예상 가격에 따르면 갤럭시 Z 플립8의 시작 가격은 1200달러(약 185만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화면 비율을 확대한 새로운 폼팩터의 와이드형 갤럭시 Z 폴드8은 약 1800달러(약 277만원),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2100달러(약 323만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해당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한정판 성격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제외하고 삼성전자가 출시한 역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이 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8 프로의 가격이 1299달러(약 200만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따른다.
스마트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비중 확대가 오히려 디스플레이 업체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단순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기보다는 프로 모델 중심의 제품 믹스를 강화하면서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는 OLED 가운데서도 고부가제품인 LTPO(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 패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가이리포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LTPO O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 54억9000만달러에서 오는 2035년 15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프리미엄 모델에 LTPO 패널 채택을 늘리면서 관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LTPO 패널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공급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회복 여부는 애플의 아이폰 전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일반 모델 출시를 늦추고 프로·프로맥스·폴더블 모델을 우선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고사양 모델 중심의 애플향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 자체는 수요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확대될 경우 고사양 OLED 패널 공급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하반기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흥행 여부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개선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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