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가스터빈 수주 확대
중동 발전 프로젝트 확보
SMR 생산역량 주목
두산에너빌리티가 북미 가스터빈과 중동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국내 원전 시장 재개와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부지 선정이 맞물리면서 중장기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발전설비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 데이터센터용 380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지만 전력망 증설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워 전용 발전설비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가스터빈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스터빈은 석탄발전보다 탄소 배출 부담이 낮고 건설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당장의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와 맞물려 가스터빈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관련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동 EPC 수주도 실적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8400억원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고 한국서부발전 컨소시엄과는 약 5300억원 규모의 오만 두큼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전후 복구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발전설비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원전과 SMR 사업이 꼽힌다. 정부는 최근 총 2.8기가와트(GW) 규모 대형 원전 2기의 건설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을 선정했다. 0.7GW 규모의 국내 첫 SMR 건설 후보지는 부산 기장군으로 정했다. 대형 원전은 2037~2038년, SMR은 2035년 준공이 목표다.
국내에서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이 이뤄진 것은 2011년 이후 약 15년 만이다. SMR 부지가 정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원전 건설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원전 기자재 공급망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원전 핵심 주기기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원전 프로젝트에서 공급망 참여를 확대해왔다. 해외에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사업에서 핵심 부품 공급을 맡았고, 미국 뉴스케일파워·테라파워·엑스에너지, 영국 롤스로이스 SMR 프로젝트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제한적이고 SMR은 모듈화 제작 비중이 높아 기자재 생산 역량과 납기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생산라인과 핵심 기자재 투자를 선제적으로 확대해 온 만큼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경우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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