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CBM·AI로 선박 헬스케어 고도화
유지보수 비용 최대 45% 절감 기대
해양 예측정비 시장 10년간 7배 성장 전망
국내 조선업계가 운항 중인 선체와 장비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고 정비 시점까지 예측하는 '선박 헬스케어'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디지털 트윈·상태기반정비(CBM)·AI 예측정비 기술을 앞세워 선박 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선박 건조 경쟁력에 더해 운항 이후 유지·보수·정비(MRO) 역량까지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 계열사 및 KCC, 타스글로벌 등과 '토탈 헐 케어 솔루션'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중 로봇과 운항 데이터를 활용해 선체 상태를 진단하고 최적의 유지관리 시점을 제안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HD현대는 관련 수중 로봇 개발을 주도한다. 장비 진단 분야에서는 함정 통합 기관진단 솔루션 'HiCBM'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장비의 진동·전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장비 상태를 진단하는 솔루션이다.
한화오션은 디지털 트윈·CBM·AI 기술을 결합해 함정 MRO를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건조·운용·정비 전 과정을 연결하는 마린 디지털 스레드 구현을 추진하고, 로봇·드론 등 정비 자동화와 AI 분석 플랫폼으로 정비 의사결정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센서가 없는 구역까지 선체 구조 건전성을 분석하고 정비 시점을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미국선급(ABS) 최고 등급인 'Tier3' 개념승인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기계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SMHMS)을 통해 주요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진단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 기반 상태기반정비 시스템(SCBM)으로 이상 탐지와 기계 진단 기능을 고도화하고 유지보수 필요성을 제시하는 기술로 ABS 설계승인(PDA)을 획득했다.
조선업계가 예측정비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선주사의 비용 절감과 안전성 확보 수요가 있다. 국제 학술지 '해양과학·공학 저널(Journal of Marine Science and Engineering)'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선박 유지보수·수리 비용은 운영비의 약 40%를 차지하며, 예측정비 도입 시 유지보수 비용을 최대 4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어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양 예측정비 시장은 지난 2024년 4억3300만달러에서 오는 2034년 30억58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5~2034년 연평균 성장률은 21.6%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계가 정비·서비스 영역까지 추격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기술뿐 아니라 디지털 솔루션 제공 역량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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