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프로그램 취소·변경 등 우천 대처 속 군청 컨트롤타워 공백 -
- 면사무소·주민들 고군분투 와중…축제 주무 부서장 자취 감춰 비판 고조 -
영양군 청기면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제9회 청기면 감자 삼굿 & 골부리 축제'가 우천 속에서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현장 대응이 시급했던 상황에서, 이를 행정·재정적으로 총괄 지원해야 할 영양군청의 주무 부서장(사무관)이 장기간 해외여행을 떠나 자리를 비운 사실이 드러나 공직사회 안팎으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개최된 이번 축제는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 우천 관계로 운영에 적잖은 난항을 겪었다. 비가 내리는 악조건 탓에 당초 기획되었던 주요 체험 프로그램 중 일부가 부득이하게 취소되거나 전격 변경되는 등 현장 조율이 급박하게 이루어졌다.
다행히 현장 책임자인 청기면장은 축제 기간 내내 현장을 꼬박 지키며 빗속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면사무소 직원들과 주민, 사회단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고군분투한 덕분에 다행히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문제는 현장의 이 같은 사투와 달리, 축제 전반을 예산과 정책적으로 총괄 지원해야 할 영양군청의 주무 부서 수장이 자리에 없었다는 점이다. 취재 결과, 해당 부서장(사무관)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장기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축제는 일선 면사무소의 노력뿐만 아니라 본청 주무 부서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긴밀한 행정 지원이 맞물려야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이번처럼 우천으로 인한 기상 변수가 발생했을 때는 예산 변경이나 추가 인력 지원 등 본청 차원의 빠른 대처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괄 부서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현장 지원과 위기 대응의 책임이 고스란히 일선 면사무소와 주민들에게 전가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지역 주민들과 공직 내부에서는 책임 행정의 원칙을 저버렸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 A씨 인터뷰
"면장과 직원들은 빗속에서 옷을 적셔가며 축제를 살리려고 뛰어다니는데, 군청에서 이를 총괄해야 할 높은 공무원은 해외여행을 가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현장의 고충을 전혀 모르는 무책임한 처사다."
행정 전문가들 역시 "공무원의 연가 사용은 권리이지만, 군의 중요한 공공 행사이자 예측 불가능한 안전 관리가 필요한 축제 기간에 총괄 책임자가 장기 해외 체류를 선택한 것은 직무의 경중을 망각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청기면민들의 헌신으로 축제는 무사히 끝났지만, 총괄 부서장의 무책임한 공백이 남긴 씁쓸한 뒷맛에 대해 영양군 차원의 철저한 공직기강 점검과 원칙적인 조치가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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